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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고(고물가·고금리·고화율) 시대’와 ‘경기 침체 위기’를 마주한 상황에서 올해도 건설 경기에 영향을 미치며 경기 하락세가 이어지리라 내다봤다. 발주 부문별로는 공공 수주에서 3.1%, 민간 수주에서 9.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부동산 침체에 따른 미분양 증가로 건설기업의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며 “높은 금리 지속과 경기 위축에 따른 투자심리 감소 등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지난해 28조원에서 올해 25조원으로 10.7% 줄어 공공부문 수주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PF 위축에 따라 건설사의 자금조달도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부동산PF 부실화는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가장 주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주제”라며 “당분간 PF대출을 통한 자금조달은 전보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잿값 폭등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어려움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 t(톤)당 시멘트 값은 7만5000원이었지만 지난해 9월에는 10만5000원으로 올랐다. 철근 역시 2021년 1분기 t당 7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105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 현장 인건비도 최근 크게 오르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노동자 수급 어려움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산연은 주택 부문에 편중한 건설사의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앞서 건설사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주택시장 호황으로 주택 부문에 초점을 맞춰 왔다. 반면 해외사업과 토목·플랜트 부문 비중은 줄어들었다. 이지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올해 주택경기 하락세가 예상되는 만큼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주택·건축 분야 인력을 어떻게 관리하고 재배치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요구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