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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파슨스 의장 물러나..`위기의 시대`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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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곤 기자I 2012.03.04 15:22:38

후임에 마이클 오닐 뱅크오브하와이 CEO 지명
지나치게 오래 남는다 지적도..`위기시대 종결`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세계 금융위기 당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은행 가운데 하나인 미국 씨티그룹의 리처드 파슨스 이사회 의장(chairman)이 16년간 몸담았던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그가 사임하면서 금융위기를 겪으며 거의 몰락할 뻔했던 씨티그룹의 오욕의 역사도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게 됐다.  
▲ 리처드 파슨스 씨티그룹 이사회 의장 (사진출처:WSJ)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슨스 의장은 오는 4월17일 달라스에서 열리는 주주총회 때 의장직에 재도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회사도 그가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파슨스 의장의 후임은 뱅크 오브 하와이의 마이클 오닐 최고경영자(CEO)가 지명될 전망이다. 비크램 팬디트 현 씨티그룹 CEO는 그대로 남아 있어 큰 폭의 물갈이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파슨스 의장이 회사를 떠나면서 팬디트 CEO 체제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씨티그룹의 새 의장을 맡을 오닐은 지난 2009년 씨티그룹 이사회에 합류했다. 지난 1990년대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씨티그룹에서 오닐은 씨티홀딩스 감독 위원회의 대표를 맡고 있고 그룹 전체 인사와 연봉 보상 등을 감독하는 업무를 해왔다.

파슨스 의장은 전 타임워너 CEO 출신으로 지난 2009년 1월에 씨티그룹 의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취임 당시 오랫동안 씨티그룹 이사였던 그는 어려움에 빠진 그룹에 대한 책임을 추궁당했으나 이후 씨티그룹 사업전략에 대한 확신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비난을 잠재웠다. 하지만 씨티그룹은 지난해 주가가 36%나 급락하는 등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쉘라 베어 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은 "파슨스는 회사 지도력에 큰 구멍이 생겼을 때 의장직을 맡았다"면서 "비록 회사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파슨스는 더 강력한 자리에서 회사를 떠나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파슨스 회장이 지나치게 오래 남아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WSJ은 이번 파슨스의 사임이 씨티그룹 금융위기 시대의 종결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파슨스 회장은 금융위기 이후 책임을 지고 회사를 물러난 대부분 이사에 비해 그대로 자리를 지켜와 정치권과 깊이 연계돼 있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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