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억 이하 중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 절반 넘어

최정희 기자I 2024.12.09 08:54:12

11월 서울 전용 85㎡·9억 이하 비중 50.5%
9개월 만에 절반 넘어…"신생아특례로 실수요자 거래 집중"
노원구·동대문구·구로구 9억 이하 비중 많아

지난달 5일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 달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전용면적 85㎡,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9개월 만에 절반을 넘어섰다. 대출 규제가 심해진 반면 신생아특례대출은 예외를 받으면서 실수요자 거래가 집중됐다는 평가다.

9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서울 전용 85㎡이하, 9억원 이하의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은 50.5%로 2월(51.0%) 이후 9개월 만에 절반을 넘어섰다.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819건(3일 기준)으로 이중 918건이 85㎡이하·9억원 이하에 속했다.

출처: 직방
올해 초에는 새 아파트나 선호단지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으나 9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로 자금줄이 조여지자 대출 규제 적용을 피한 ’신생아특례대출‘ 등을 활용한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전용 85㎡이하의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가격을 세분화한 결과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거래는 434건으로 47%를 차지했다.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 거래는 346건으로 38%, 3억원 이하 거래는 138건으로 15%로 집계됐다. 김민영 직방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3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올해 중 가장 높은 비중”이라며 “3억원 이하 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 연소득 4000만원 이하 가구에 한정해 대출 규제가 적어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85㎡·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은 자치구는 노원구(17.9%), 동대문구(9.9%), 구로구(7.7%), 은평구(6.5%), 성북구(6.5%) 순으로 집계됐다.

9억원 이하 아파트가 가장 많이 거래된 노원구의 경우 초등학교, 중학교가 인접해 있고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이 가까운 공릉동 태강아이파크 전용 49.6㎡가 4억 5500만~5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청계푸르지오시티 등이 소형 면적대, 3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됐다.

이러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김 매니저는 “이달 2일부터 정책대출인 디딤돌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등 수도권 내 집 마련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도 “신생아특례대출의 경우 소득 요건이 완화되며 대출 문턱이 더 낮아졌다”고 밝혔다.

맞벌이 기준 부부합산 2억원(기존 1억 3000만원)으로 소득 요건이 완화되면서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 입양한 가구는 전용 85㎡·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시 최대 5억원을 빌릴 수 있다. 김 매니저는 “전방위적 대출 규제를 비켜간 신생아특례대출로 9억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 거래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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