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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영국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이날 성명에서 “홍해 항로의 안보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홍해를 통과하는 모든 운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홍해 일시 운항 중단을 발표했고, 뒤이어 독일 하파그로이드, 한국 HMM 등 주요 해운사들도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통하지 않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택했다.
이는 이란과 가까운 예멘 반군 후티가 지난달 14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이날까지 홍해를 지나는 최소 10척의 선박을 공격하거나 위협한데 따른 것이다. 후티는 최근 홍해를 지나가는 상선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무인항공기(UAV)로 공격을 가하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한 것에 앙심을 품고 이같은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그 배후에는 이란혁명수비대가 자리하고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이스라엘 해운회의소의 요니 에사코프 집행위원은 “이스라엘로 수입되는 상품의 약 30%는 2~3개월 전 예약한 컨테이너선을 타고 홍해를 통해 들어온다”며 “유통기한이 2~3개월인 상품들은 (후티의 공격으로) 수입할 가치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해상운송 비용은 이미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이후 아시아와 미국 동부 해안을 잇는 해상운임은 컨테이너당 2497달러로 전쟁 전 대비 5% 상승했다고 CNBC는 전했다. 특히 주요 해운선사들이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회적으로 아프리카를 돌아가는 경로를 택하면서 운임은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우회 경로를 이용하면 운송 기간이 최대 14일 더 길어진다”고 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대니얼 하리드 수석분석가는 “이같은 사태가 며칠 이상 지속한다면 글로벌 공급망의 추가적인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국제유가는 벌써부터 꿈틀하기 시작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2.47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1.46% 상승한 배럴당 72.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홍해 항로의 위험성이 주목 받으면서 최근 배럴당 68달러 안팎에서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