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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주장은 거짓”…머스크 두둔한 스페이스X 2인자

방성훈 기자I 2022.05.24 08:59:07

그윈 쇼트웰 스페이스X 대표 겸 COO 직원들에 이메일
"거짓이라고 믿어…머스크 밑에서 일해서가 아냐"
"20년동안 긴밀히 일하면서 그런 모습 보도듣도 못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그윈 쇼트웰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머스크의 성추행 혐의는 거짓이라며 적극 변호하고 나섰다.

그윈 쇼트웰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에 이어 스페이스X의 2인자이자 최고 여성 임원인 쇼트웰은 지난 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개인적으로 나는 그(머스크의 성추행) 주장이 거짓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머스크 밑에서 일하기 때문이 아니라 20년 동안 그와 긴밀하게 일해 오면서 이러한 주장과 유사한 것을 보거나 들은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쇼트웰은 또 “스페이스X는 괴롭힘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모든 고발은 누가 관련돼 있든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조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2016년 영국 런던으로 향하는 스페이스X 소속 전용 제트기에서 여성 승무원의 다리를 더듬고, 성적 행위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승무원은 2년 뒤인 2018년 회사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25만달러(약 3억 2000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또 “이 이야기에는 더 많은 것들이 있다”며 “정치적 동기가 부여된 히트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동안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성희롱·성추행이 만연해 있다는 전·현직 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적지 않은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지난 해 말 테슬라의 전·현직 여직원들은 테슬라가 사내 성희롱 문제에 미흡하게 대처했다면서 회사를 상대로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한 여직원은 성희롱 피해 사실을 회사에 알렸음에도 묵살당했다고 비판했다.

스페이스X의 전직 인턴들도 상사와 동료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지만 회사 측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소셜미디어(SNS) 및 미 언론 등을 통해 잇따라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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