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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 수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큰 폭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하며 시장에 힘을 보탰다. 최근 닷새 연속으로 자금 순유입을 기록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1주일 새 8억5354만달러를 순수하게 끌어 들였다. 이 같은 순유입 규모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근 넉 달만에 최대 순유입 기록이었다. 올 들어서는 주간 기준으로 세번째로 많은 순유입 규모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선임 ETF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하드웨어 지갑인 콜드카드(Coldcard) 해킹 사건 이후 블랙록의 IBIT와 피델리티의 FBTC를 비롯한 여러 현물 비트코인 ETF가 매일 자금 유입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정도면 상관관계(correlation) 속에서 인과관계(causation)를 떠올리지 않기가 어렵다”며 콜드카드 해킹 이후 투자자들이 직접 보관(Self-custody) 대신 기관 수탁 기반의 현물 ETF로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발추나스는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그리고 어쩌면 비트코인답게도, 콜드스토리지에 보관된 비트코인이 해킹당하는 최악의 상황이 오히려 다음 상승장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급상 거래소 고래 비율(Exchange Whale Ratio)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 지표는 거래소로 유입된 비트코인 가운데 상위 10건의 대규모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고래 투자자들의 거래소 입금 비중이 크다는 의미이며, 이는 대규모 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일반적으로 약세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 2022년 약세장에서는 거래소 고래 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당시에는 거래소 유입이 소액 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졌고 고래들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반면 올해는 거래소 고래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AMB크립토는 “고래들의 거래소 유입이 점진적으로 감소해야 시장 회복 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생상품 시장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OI) 증가도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현물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트코인 선물시장에서 미결제약정만 증가할 경우 숏 스퀴즈나 롱 스퀴즈 등 레버리지 청산이 발생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또한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동시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주 시장은 결국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만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등 관련 지표가 쏟아진다.
현재 금융시장과 연준 모두 최우선으로 관심을 두는 사안은 인플레이션으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명의 위원이 금리인상에 투표하며 금리동결에 반대했던 배경에도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된 인플레이션이 있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재개되고 중동 분쟁이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연준도 더는 인플레이션을 외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발표된 7월 고용지표가 쇼크 양상을 보이며 금리 인상 베팅이 약해진 만큼 이번주 나올 7월 미국 물가지수가 더욱 중요해졌다. 7월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돈다면 다시 금리 인상 베팅이 강해질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44.5%로 반영되고 있다.
다만 월가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할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6월의 3.5% 상승보다 아주 살짝 완화된 수치다. 하지만 연준의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는 여전히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주말 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해 이란과 오만의 협상이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면서도 “미국이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를 위반한 데 대한 배상을 포함해 다른 요건들이 충족돼야만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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