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10일 “10월은 통상 계절적으로 헤지펀드 북클로징, 과세회피용 청산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라며 “실제 한국시장은 과거 20년간 10월 전후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 전후 자금 수요 때문에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기도 하고, 연말을 앞두고 일부 펀드들이 손익 확정을 위해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변동성을 키우기 때문이다. 개인 대주주는 양도차익과세 회피를 위해 연말 전 일부 물량을 조절하거나 매도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고금리와 강달러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박 연구원은 짚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도 채권금리와 유가 상승에 일조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보니 고금리는 일상화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최근 일부 금융기관에선 8% 짜리 특판예금을 내놓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1350원 안팎으로 움직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고금리 고환율로 경기 위축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라며 “아직은 때를 보며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월 자산배분전략으로는 주식자산에 대해 보수적 관점, 채권자산과 현금에 대한 비중확대 견해를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중동지역에서 새로운 불확실성도 가세했다”며 “무엇보다 채권금리 5% 시대에는 일드갭의 관점에서 주식보다 채권 선호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4분기 중 위험자산에서 충분한 가격조정이 이뤄진다면 2024년을 겨냥해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장기금리 급등을 제어하기 위해 자산긴축 중단 논의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고 11월 APEC 회담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화해 무드 조성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