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태흠 의원, 윤석열 당선인·당지도부 설득 지사 출마
민주당 양승조 지사 재선 출마…12년만 도백 탈환여부 촉각
사드배치 논란에 육사이전·서산민항 등 뜨거운 난타전 예상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여·야간 치열한 화력 대결이 충남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양승조 현 충남지사의 재선 출마가 예정된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로 3선의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이 도전, 충청권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실에서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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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충남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그간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를 고려했던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당 지도부의 설득으로 고심하다 충남지사로 선회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31일 김 의원과 독대한 자리에서 충남지사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지난 4일 김 의원을 만나 지사직 출마를 권유했다. 이 대표 등 당 지도부는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충남지사 탈환을 위해선 중진 의원 출마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도 5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충남지사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현역 국회의원 출마가 가시화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충남지사는 심대평·이완구·안희정 전 지사 등 당선과 동시에 대권 주자로 부상하는 자리이다.
| 양승조 충남지사가 충남도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충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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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충남지사 선거에서 내리 3연승 한 더불어민주당은 수성을 위해,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탈환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양승조 현 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3선 논산시장과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낸 황명선 전 시장이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정통 관료 출신 3명이 몸을 풀고 있다.
안전행정부 차관과 대전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박찬우 전 의원과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김동완 전 의원이 깃발을 들었다. 또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고 세월호 특조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김연석 전 장관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이들은 모두 “전략공천은 절대 안 된다”며 벌써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번 충남지사 선거전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사드 배치 발언, 육군사관학교 이전 등을 고리로 여·야의 뜨거운 난타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서산민항 건설사업, 내포 혁신도시 완성을 위한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 충청내륙철도·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첨단국가산업단지·국방산업클러스터 조성, 금강하구·장항제련소와 가로림만 생태복원 등 충남지역 현안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놓고 정책 대결도 관건이다.
한편 김태흠 의원이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로 확정되면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보령·서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국민의힘에선 이영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 민주당에선 나소열 전 서천군수 등이 출마 세평에 오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