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수익성,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최저'

김재은 기자I 2012.12.09 12:12:42

금융연, 은행 비이자수익 비중 확대·상품개발 나서야
직군별 차별화된 임금체계 도입 비용절감 노력 필요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올해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2003년 카드사태 이후 9년래 최저 수준인데다 앞으로 전망도 어두워 은행과 정책당국의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일 ‘국내은행의 수익성 현황 및 은행과 당국의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올 3분기까지 은행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9%나 줄었다”며 “올해 순이익은 2010년 수준이나 그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올 1~3분기 국내은행의 순이익은 일회성 이익 감소, 영업력 하락, 자산 부실화에 따른 충당급 전입액 확대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39%(4조8000억원) 급감한 7조5000억원에 그쳤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부터 총자산이익률(ROA)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올해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06%로 지난해 1분기 2.35%에서 6분기 연속 하락 중”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은행의 어려운 환경을 반영하듯 주식시장에서 은행업종은 코스피에 비해 위기 이전 최고점대비 하락 폭이 크고, 최저점 대비 상승폭은 더 작은 상황이다.

그는 “은행은 비이자수익 비중 확대, 해외 진출과 고령화 사회대비 상품개발, 저신용과 서민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 등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서야 한다”며 “직군별 인사관리를 통한 전문성 확보, 차별적 임금체계 도입을 통한 비용절감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책당국 역시 현재 은행에 대한 전체 사회의 비판적 시각이 커 은행 경영에 새로운 비용요인이 되고 있는 만큼 합리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며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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