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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심리, 5개월만에 상승 전환했으나…“여전히 ‘가시밭길’”

정두리 기자I 2025.03.26 06:00:00

한은, ''3월 기업경기조사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 발표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호조로 인한 제조업 업황 개선
토허제 반짝 해제 등 힘입어 비제조업도 모처럼 훈풍
다만 일시적 상승 그칠 듯…“상호관세 불확실성 여전”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수출 여건 악화에 신음했던 기업심리지수가 5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도체, 무선 통신 기기, 자동차의 수출 호조 등으로 인해 제조업 업황이 개선됐고, 계절적 요인, 부동산 거래 증가 등에 힘입어 비제조업도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다만 다음달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이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함에 따라 수출 여건은 비우호적일 것이란 예상이 앞선다. 부동산 거래 증가도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 완화에 따른 일시적 요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6.7으로 전월보다 1.4포인트 올랐다. 5개월만에 상승 전환이다.

CBSI는 업황,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4년)를 기준값(100)으로 해 이보다 지수가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자금사정과 업황 등이 주요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조업 CBSI는 전월에 비해 1.8포인트 상승한 91.9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금속가공, 석유정제·코크스,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특히 자동차는 개별소비세 30% 인하에 따른 내수 판매 증가를 비롯해 미국의 관세 부과 전 조기 선적에 따른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제조업 CBSI는 82.9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은 부동산업, 운수창고업,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특히 계절적 요인으로 골프장 매출 증가 및 엔화 강세에 따른 일본 관광객 유입으로 카지노 업황 등이 개선됐다. 부동산업이 나아진 배경은 지난달 토허제 해제에 따른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폭 확대 등이 반영된 일시적 요인이 작용됐기 때문이다.

자료=한국은행
다만 기업들은 다음 달 체감경기는 다시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4월 2일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 관세 임박에 따른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산업 CBSI 전망은 전월대비 2.4포인트 하락한 85.6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전월보다 1.2포인트, 비제조업은 3.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과 비교해 3.0포인트 하락한 87.2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87.3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다음 달 상호 관세가 어떻게 적용이 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어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기본적으론 업체들이 부정적인 예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팀장은 “자동차 반도체 등 대미 수출이 좀 큰 업종들은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으나 석유정제품이나 화학 디스플레이, 조선업종 등 일부 업종에서는 반사이익을 기대한다는 반응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3308개 업체가 응답했으며 제조업이 1858개, 비제조업이 145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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