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세 이후 독학으로 회화를 배워 자신만의 화풍을 일궈냈다. 1980년대 후반 딸이 미술대학에 진학하면서 쓰다 남은 캔버스에 자신의 인생 속 기억을 그리면서 유화를 시작했다. 만 62세였던 2001년 부산 조현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지난해에는 부산비엔날레에 참여하기도 했다.
고인은 안정감을 주는 색상과 기하학적 구도, 단순한 선의 유화로 격변기 서민의 삶과 생활공간을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했다. 기적을 울리는 기차가 다니던 시절의 건널목 풍경이나 목발을 짚은 상이용사들, 어린아이를 등에 업은 어머니, 새벽 통학열차를 타려는 학생, 대전역에서 가락국수를 먹는 사람들 등을 그림에 담았다.
빈소는 경남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