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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 기업은행 신당동지점. 전날 발표된 하반기 인사에서 지점장으로 전격 승진한 이철희(53, 사진) 지점장에게 곳곳에서 답지한 축하메시지가 끊이질 않았다. 이 지점장의 승진 소식을 듣고 일부러 내방했다는 한 60대 고객은 “내 일 처럼 기쁘다”며 이 지점장의 손을 꼭 잡기도 했다
이 지점장은 올 1월 부지점장이 된지 6개월여만에 지점장으로 점프하며 초고속 승진의 주인공이 됐다. 1983년 비정규직 운전사로 입행한지 29년만에 ‘은행원의 꽃’으로 불리는 지점장에 오른 셈이다.
은행 창구에서 직접 만난 이 지점장은 180cm의 훤칠한 키에 호리호리했지만 한마디 한마디엔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이 묻어났다.
전남 영암이 고향인 그는 집안형평이 어려워 고교 졸업후 무작정 상경했다. 구로공단 공원생활을 시작으로 책장사, 인쇄소 직원, 건설현장 등을 전전하던 그는 지인의 소개로 1982년 9월 비정규직 운전사로 기업은행에 첫 발을 내디뎠다. “7년간 비서실장만 일곱분을 모시며 공사판과는 비교할수 없는 편한 삶을 살았습니다.그러나 양복입은 은행원들을 보면서 항상 부러운 맘이 들었지요”
평생 운전만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열관리 자격증을 딴 뒤 1990년부터 기업은행 성동지점에서 별정직으로 8년간 보일러공으로 일했다. 야간 전문대와 서울산업대 편입을 통해 배움도 이어갔다. 드디어 입행 15년만인 1998년 정규 기능직이 됐다. 그래도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정식 은행원이 되고 싶은 목마름에 주경야독을 하며 선물거래상담사, 금융자산관리사 등 자격증 9개를 땄고 과장 승진에 필요한 ‘책임자 시험’도 통과했다.
평소 그를 눈여겨 보던 은행측이 그의 나이 43세이던 2002년 본격적인 은행업무를 맡기기 시작했다. 그는 은행 창구에 처음 앉던 날 그 날의 설레임을 아직 잊지 못한다고 회고했다.
본격적인 은행원으로 변모하면서 그의 잠재해있던 능력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특유의 성실함과 겸손함을 바탕으로 하루도 쉼없이 발로 뛰어다니며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천하니 모두 그의 팬이 됐다.
“20여년 간 신당동과 황학동 일대에서 지역 밀착형 영업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고객들의 대소사까지 속속들이 파악하며 가족처럼 지내니 믿음이두터워졌고 자연스럽게 실적증가로 이어졌지요” 그는 한 중소기업의 부사장으로부터 400억원을 유치했고 관내 아파트 집단대출 500억원을 단번에 끌어들이는 등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는 자신만의 성공비결을 꼽자면 ‘이해와 배려’라고 잘라 말했다. “우리 나라 사람은 정이 많습니다. 그만큼 인간관계가 중요하지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결국 고객만족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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