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된 애플의 실적은 1243억달러로 시장 추정치인 1241억 2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주당 순이익 역시 2.40달러로 시장 추정치인 2.35달러보다 높았다.
다만 아이폰 판매 매출은 691억 4000만달러로 전년동기(697억 달러) 대비 0.8% 감소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710억 3000만달러도 하회했다. 아이폰 판매 매출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것은 2023회계연도 1분기 실적 보고서 이후 2년 만이다. 당시에는 중국에서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아이폰 14 모델 공급이 늦어진 영향이 컸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본토,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해 175억 1000달러에 그쳤다. 이는 2024회계연도 1분기(2023년 10~12월) 12.9% 감소한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탑재 여부가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미국 등을 비롯한 소수의 영어권 국가에서만 아직 서비스가 제공된다.
쿡 CEO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에 대해 △판매재고의 변화 △애플 인텔리전스의 미탑재 △중국 정부의 저가형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뽑았다. 그는 “11.1% 매출 감소 중 절반은 소매점이나 유통업체가 보유한 재고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운영성과는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이외 매출 구성을 보면, 맥(Mac)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89억 9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79억 6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아이패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80억 9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73억 2000만달러보다 높았다. 지난해 10월 새로운 맥 제품라인과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한 것이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수익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263억 4000만달러로 260억 9000만달러보다 높았다. 쿡 CEO는 애플 TV+나 아이크라우드나 앱스토어를 통한 타사 서비스에 대한 구독 등 애플이 직·간접적으로 10억건 이상의 구독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팟, 애플 워치, 비전 프로 등 기타 제품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17억 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20억 1000만달러보다 낮았다.
순이익은 363억 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애플은 주당 25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1분기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에 300억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실적 발표 후 장외시간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5% 하락한 233.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애플 주가는 0.74% 하락한 237.59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