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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톡스유럽600 은행지수(Stoxx Europe 600 Bank Index)는 부활절 연후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8일 6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전년 동기대비 34% 상승했다. 이 지수는 영국 HSBC, 프랑스 BNP 파리바, 스페인 산탄데르,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 스위스 UBS 등 유럽 주요 은행주들을 담고 있다.
지난해 경쟁사인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한 UBS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46% 상승해 2008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양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와 인테사 상파울로 주가 역시 각각 13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처럼 은행주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건 ECB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덕분이다. 바클레이스는 “유럽 은행들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3%로 상승했다”면서 “유럽 은행들의 펀더멘털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평가했다.
대출 수요 감소에도 예대마진이 크게 늘어 펀더멘털이 개선됐고, 올해 1200억유로(약 174조 5500억원) 이상의 배당금(740억유로)과 자사주 매입(470억유로)을 약속해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UBS 집계에 따르면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지난해 자본 수익률 대비 54% 증가했다. 최대 규모 주주환원을 약속한 은행은 유니크레디트로, 지난해 전체 이익인 86억유로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ECB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에선 우려된다. 피치 레이팅스의 프랑스·이탈리아·포르투갈 은행 대표인 라파엘 퀴나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가 2024년 은행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내년에는 순이자마진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