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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 후 성명을 내고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이 이집트 라파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로 전달되는 것을 방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시나이 반도를 잇는 국경이다. 가자 지구로 인도 물자를 들여올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이스라엘은 비상식량과 물, 의약품만 반입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었다. 또 하마스 손에 구호품이 들어갈 경우 지원을 끊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 영토에서 가자지구로 (물·식량·의약품 외에) 인도적 지원이 전달되는 것은 테러 단체에 억류된 인질들이 돌아올 때까지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도 인도주의적 구호 물자를 실은 트럭의 라파 통행로 통과에 합의했다. 그는 이집트 측에서 도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가자지구 접근이 20일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위해 미국이 1억달러(약 1355억원) 규모의 추가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난민이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로 라파 검문소를 개방하지 않았다. 이에 가자지구는 열흘 째 식량과 식수, 연료 부족으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 있다.
국제 구호단체와 유럽연합(EU) 등이 구호 물품을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댄 이집트 북부로 보냈지만, 이스라엘이 국경 검문소인 라파 통로 인근에 공습을 가하는 등 봉쇄를 풀지 않아 물품이 가자지구 내부로 전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