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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보다 강력해"…태풍 '마이삭'은 조금 특이하다

김민정 기자I 2020.09.03 07:33:24

전국에 비…강원영동, 경북동해안, 경남 등 폭우
출근 안전 주의..오후부터 영향권 벗어나

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의 한 상가 간판이 태풍 마이삭의 강풍으로 인해 떨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 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3일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 중부지방과 경북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오다가 오후부터는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차차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출근길까지 돌풍,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측된다.

마이삭은 기상청의 예보보다 이른 이날 오전 1시께 경남 거제·통영을 거쳐 오전 2시 20분께 부산에 상륙했다.

앞서 마이삭은 전날 제주도에 먼저 상륙해 지역별로 최대 1000mm 이상 많은 비를 뿌리면서 제주시 도심 마을 길이 한때 침수됐고, 항·포구가 침수돼 차량 대피 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순간 초속 46.6mm에 달하는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마이삭으로 인해 통영, 창원 등 8개 시군에서 1만 5014가구가 정전됐다.

이후 마이삭이 부산을 강타하면서 원전 4기가 가동이 중단되고, 태풍으로 인한 첫 사망자도 발생했다.

부산 대표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을 기준으로 순간 최대 풍속 35.7㎧인 강풍이 몰아쳤다. 대표 관측지점은 아니지만, 서구 등 일부 지역에는 순간 최대 39.2㎧의 바람이 불기도 했다.

제9호 태풍 ‘마이삭’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특히 이번 태풍 마이삭은 제8호 태풍 ‘바비’보다 더 큰 피해를 낳고 있다.

마이삭과 바비 모두 제주 부근까지 올라왔을 때 매우 강한 태풍으로 그 위력은 비슷했다.

하지만 바비는 제주도 서쪽을 지나 해상을 통과한데 비해 마이삭은 제주도 동쪽을 지나갔음에도 거리가 100~130km로 바비보다는 훨씬 가까운 위치로 지나갔다. 여기에 마이삭이 내륙에 상륙하면서 바비보다 훨씬 큰 피해를 가져온 것이다.

기상청은 “3일까지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겠다”며 “태풍의 이동 경로와 가까운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 경남, 전남, 전북동부, 제주 등에는 많은 비가 예상되니 유의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서울, 경기는 이날 출근길까지 돌풍,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측된다.

3일 대전 중구 보문산 사정공원 한 도로에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나무가 쓰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태풍 ‘마이삭’은 조금 특이한 경로로 이동 중이다. 일반적인 태풍은 육지에 상륙한 뒤 그 세기가 약해진다. 그런데 마이삭은 상륙한 뒤에도 그 강도가 유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태풍은 바다로부터 에너지 공급을 받는다. 뜨거운 바다를 지날 때는 세력이 급격히 강해지고, 다소 차가운 바다를 지날 때는 세력이 약해진다”라며 “그리고 육상으로 지나가면 해상으로부터 에너지 공급을 받지 못한다. 따라서 세력이 급격하게 약해진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태풍 마이삭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내륙을 스쳐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마이삭은 시속 54km의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이다.

전문가는 “내륙을 통과하면서 중심이 통과하기 때문에 많은 피해를 준다. 그런데 강한 위력을 지닌 채 빠른 속도로 통과하기 때문에 세력이 약해지지 않으면서 우리나라에 계속 영향을 준다”라며 “기상청 역시 오늘 오전까지 피해가 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9호 태풍 `마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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