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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한국지사 측은 “이준호 연구원은 암과 관련된 종양생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탁월한 연구와 발전을 이뤄냈다”며 “한국인으로서 처음 수상 후보에 오른 동시에 곧바로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한국 종양생물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고 평가했다.
이준호 연구원은 지난 2010년 UNIST에 입학해 학부 2학년부터 권혁무 교수팀에 합류했다. 당시 학생 인턴이었지만 연구에 적극 참여했고 스스로 실험을 설계하기도 했다. 이번에 수상한 연구인 ‘간암에서 톤이비피(Tonicity-responsive Enhancer-Binding Protein, TonEBP) 단백질의 발현이 높다’는 내용도 그때부터 4년 동안 진행한 결과다.
권혁무 교수는 “이준호 학생에게 ‘간암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라는 큰 주제를 제시했더니 9개월이 걸리는 실험을 설계해 왔다”며 “아이디어가 좋았고 실험도 꼼꼼하게 진행해 간암 치료나 진단에 톤이비피 유전자를 활용할 가능성을 열게 됐다”고 전했다.
톤이비피(Tonicity-responsive Enhancer-Binding Protein, TonEBP) 유전자는 신장에서 소변의 양을 정밀 조절하거나 병균에 감염됐을 때 염증을 일으켜 몸을 보호한다. 그런데 이준호 연구원이 주도한 연구에서는 ‘간암 환자에서 이 유전자(TonEBP)의 발현이 눈에 띄게 높다’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추가로 간암의 진행 단계에서 톤이비피 유전자가 영향을 주고받는 다른 단백질도 찾아냈다.
이준호 연구원은 “톤이비피 유전자의 발현량을 보고 간암의 예후를 예측하거나 이 유전자를 억제해 간암 재발과 전이를 막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의약품을 만드는 기업에서 연구내용을 높이 평가한 만큼 상용화 가능성도 클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도 암세포가 발달하는 과정이나 암의 재발과 전이 등에서 일어나는 생명현상을 연구할 계획이다. 본질적인 부분들이 밝혀져야 불치나 난치로 알려진 질병도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연구중심대학인 UNIST로 진학한 이유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는 “생명현상의 근본적인 부분을 밝혀내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며 “난치병을 치료하는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런 것들이 모여 인류를 더 건강하고 오래 살게 만들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머크는 올해 창립 350주년을 맞은 글로벌 제약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