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수능시험이 끝나면 수험표 50만장은 말 그대로 ‘금딱지’다.
수능 수험표만 보여주면 평소에 갖고 싶던 물건을 절반 값에 살 수도 있고, 은행 이자를 1%포인트 가까이 더 많이 받을 수도 있다. 특히 올해는 정부까지 가세해 수험생들에게 뮤지컬 티켓 30~50% 할인 혜택을 주고, 햅쌀 3㎏을 선물로 나눠주고 있다.
아직 논술이나 면접고사가 남은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수험생들은 오랜만에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대학생 계급장을 달기 전에 누릴 수 있는 수험생들만의 혜택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총정리해 본다.
◆수능 뒤풀이는 공연장에서
주머니가 가벼운 수험생들을 위해 저렴한 공연이 많이 나와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12월 9일 유명 뮤지컬의 히트 넘버만 모은 갈라 콘서트를 개최한다. 공연 티켓은 단돈 1000원. 다음달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신청자가 많으면 추첨).
기부의 기쁨을 느끼면서 클래식 음악을 맛볼 수도 있는 일석이조 기회도 있다. CJ문화재단은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도너스캠프’에 월 1000원씩 6개월 이상 정기 기부를 신청한 수험생들에게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 티켓을 2장(12월 8~14일 예술의전당, 6만~10만원 상당)씩 준다. 도너스캠프는 소외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30일까지 홈페이지(www.donorscamp.org)에서 회원 가입 후 신청하면 된다.
문화관광부는 지난 16일부터 ‘문화대작전’이라는 이름을 내건 수험생 전용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계속되는 행사다. 문광부가 지정한 210여개의 뮤지컬, 연극, 무용, 콘서트, 전시, 영화 등을 30~50% 할인된 가격에 볼 수 있다. 자세한 일정은 ‘문화로 모시기’ 홈페이지(www.happybiz.or.kr) 참조.
◆한 발 앞서 재테크 전선으로
기업은행은 다음달 14일까지 수험생을 대상으로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수험생 합격 기원 셀프네이밍 적금’을 판매한다. 일반인이 가입할 때(연 4.1%)에 비해 금리가 0.9%포인트나 높다. 수험표를 지참한 대입 수험생만 가입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합격 기원 문구를 직접 통장에 새겨 넣을 수 있다. ‘완소여친과 A대 교정에서’라든가 ‘K대! 너 내 안에 있다’ 등 수험생 고객들의 번뜩이는 재치가 담긴 이름이 많다고 한다. 또 12월 15일 기준으로 통장에 1만원 이상인 수험생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영화예매권(2장)을 증정한다.
기업은행은 또 같은 기간 수험생 부모가 1년 만기 중소기업금융채권을 구입할 경우 연 5.9%의 금리를 제공한다. 최저 가입금액은 500만원.
부산은행도 연말까지 영업점 창구에서 수험표를 제시하고 수험생 명의로 적립·거치식 예금을 개설할 경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그동안 못해 드린 효도하기
지난 1년간 고생하신 어머니를 위해 효도를 해보면 어떨까. 모아둔 돈은 없으니 경품 이벤트가 제격이다. 특히 수험생 전용 경품 이벤트는 일반인들이 모두 참여하는 이벤트에 비해 경쟁자가 적기 때문에 당첨 확률도 높다.
농림부는 수능시험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농장에서 식탁까지’란 퀴즈행사를 개최한다. 추첨을 통해 1004명을 선발, 햅쌀 3kg(1만원 상당)을 선물로 준다. 다음달 3일까지 농산물품질관리원(www.naqs.go.kr)에 접속해 수험번호와 성명, 연락처 등을 기재한 후 정답(선택형 3문항)을 써넣으면 된다. 책을 살 땐 할인 쿠폰을 활용해 가계 부담을 덜어 드리자. 인터넷 교보문고에선 수험생 고객이 4만원 이상 책을 구매하면 3000원, 6만원 구매시 5000원, 8만원 구매시 7000원을 할인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