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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처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대선에 출마한다”며 “끝까지 대한민국과 국민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의 명분을 ‘국민 수호’와 ‘국가 수호’로 정리한 것이다. ‘통합’과 ‘새 시대’ 등을 강조한 다른 후보들과 차이점이 있다.
나 의원은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며 한때 ‘비윤(非尹)’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국면에서 강력히 반대 목소리를 내며 윤심을 다시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기 전인 지난 2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작금의 탄핵 사태는 거대 야당의 의회 폭거가 직접적 원인”이라며 “탄핵 인용 시 우리 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좌편향 급진주의로 빠져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한 나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헌재 탄핵 결정으로 파면된 다음 날인 5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아 직접 접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나 의원에게 대선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심’을 업은 나 의원의 출마 선언은 당내 경선의 흐름을 바꿔놓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원희룡 전 장관과 김기현 전 대표 등 친윤(親윤석열)계 주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나 의원의 등장으로 경선 판세가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나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 법치주의 수호와 자유민주주의 가치의 회복, 그리고 무너진 국정 정상화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의원실 관계자는 “법치와 대한민국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출마 선언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