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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21-200기는 아시아나가 운항하는 총 78대 여객기 중 가장 작은 기종으로 국내 노선과 해외 단거리 노선에 총 14대가 운용되고 있다. 이번에 판매가 중단되는 자리는 174석으로 운용하고 있는 A321-200 항공기 11대의 ‘26A’ 좌석과 195석 규모의 A321-200 항공기 3대의 ‘31A’ 좌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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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A 좌석은 기종 구조상 앉은 상태에서도 비상구 문이 손에 닿을 정도로 비상문에 딱 붙어 있다. 이처럼 손쉽게 비상구 레버를 조작할 수 있는 상태여서 승무원의 제지가 채 이뤄지기 전에 ‘강제 개방’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상구 자리에는 위급 시 승객들의 비상탈출을 돕기 위해 승무원이 간이좌석을 펴고 승객과 마주앉는 구조가 많지만 해당 공간에는 승무원 자리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이 A321-200기종의 문제가 된 비상구 옆 좌석 판매 중단에 들어가면서 다른 항공사들도 이번 사고 여파로 비상구 앞자리 좌석 판매 정책 변경이 필요한지 검토에 착수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로 같은 A321-200을 운용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은 비상구 앞자리 좌석 판매 방침을 바꿀지 검토에 들어갔다. 다른 LCC인 에어프레미아 등도 판매 정책 변경을 논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로 허술한 비상구 좌석 판매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항공법에 따르면 비상구 좌석은 비상사태 시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승객의 대피를 돕는 승무원의 임무가 요구돼 이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승객은 이용할 수 없다. 그러나 항공사마다 규정은 다르지만 사실상 추가 요금을 내면 별도의 검증 없이 비상구 좌석을 구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상구 앞자리 승객은 긴급탈출 상황에 승무원들과 함께 승객 탈출을 도울 의무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판매 제한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라며 “승무원의 통제에 따라 승객들의 안전한 탈출을 도울 수 있도록 검증된 승객을 대상으로 해당 좌석을 배정하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