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에 집밥 먹는 날이 많아진 요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 어디 없을까요. 먹을 만한 HMR(가정 간편식), RMR(레스토랑 간편식)을 직접 발굴하고 ‘내 돈 주고 내가 먹는’ 생생 정보 체험기로 전해드립니다.<편집자주>
| 신한생명과 BGF리테일이 협업해 CU 편의점에 한정품으로 선보인 ‘신한생면(麵)’을 시식해봤다.(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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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오늘은 하루종일 봄비가 내리려나 보다. 오전 일찍부터 계속 비가 오면서 제법 쌀쌀하니 뜨끈한 가락국수(우동) 한 그릇이 당긴다. 마침 취재차 며칠 전에 구해둔 ‘신한생면(麵)’이 집에 있다.
‘신한생면’은 생명보험사인 신한생명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협업해 3만개 한정으로 선보인 기획 제품이다.(
본지 3월 15일자 CU와 신한생명은 어쩌다 신한생‘면’을 출시했나 보도 참고)
보험사가 출시한 국내 최초 즉석 우동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환절기와 건강을 보장하는 생명보험, ‘생명’과 ‘생면’의 비슷한 발음에 따른 언어유희적 요인들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신한생면’은 그렇게 탄생했다.
| 얼큰튀김우동 ‘신한생면’ 언박싱. 많은 재료들이 한 컵에 푸짐하게 들어가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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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면’은 매콤하고 깊은 국물을 베이스로 한 생면 우동이다. 큼직한 튀김 건더기와 고춧가루 등을 푸짐하게 담아 차별화를 꾀했다. 그래서인지 개당 가격은 2900원으로 일반 컵라면 혹은 컵우동 제품들보다 높은 편이다.
언박싱을 하니 종이 용기컵 속에서 생면 우동면, 액상스프, 원형튀김, 얼큰 유부우동 건더기 스프, 조미 고추분(가루) 등 생각보다 많은 재료들이 나왔다.
경품을 증정하는 후기 이벤트 안내문도 담겨 있었는데, 기간이 지난달(2월) 한 달 동안만이고 3월 현재는 해당 사항이 없어 폐지함으로 직행했다.
| ‘신한생면’을 개봉해 우동면과 액상스프만 우선 넣고(왼쪽) 끓는 물을 부워준 후(가운데) 전자레인지에 2~3분간 조리해 원형튀김, 건더기 스프, 조미 고추분을 차례로 후첨해주면(오른쪽) 먹을 준비가 모두 끝난다.(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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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법은 여느 컵라면들 처럼 간단하지만 전자레인지가 필수다. 우선 용기컵에 우동면과 액상스프만 담고 끓는 물을 안쪽 표시선까지 붓는다.
일반 컵라면은 여기서 조리가 끝이지만, 신한생면은 이 상태에서 전자레인지에 넣어 3분(가정용 700W 기준)간 더 돌려줘야 한다. 이때 플라스틱 용기 뚜껑은 덮지 않고 개방한 채로 조리해줘야 한다.
전자레인지 조리가 끝나면 김이 모락모락 나도록 익은 우동을 꺼내 원형튀김과 건더기 스프, 조미 고추분을 마저 후첨해주면 끝이다. 젓가락으로 잘 섞어주고 맛있게 호로록하면 된다.
생각보다 함유된 고춧가루 양이 많아 매운맛을 덜 좋아하는 사람이면 약간만 넣어줘도 좋을 것 같다. 원형튀김은 흡사 미니 전처럼 생겨 큼직한 느낌이 든다. 건더기 스프에 포함된 파와 유부 조각도 큼직하게 금세 부풀어 오른다.
| ‘신한생면’은 비가 오거나 추운 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따뜻하게 한 그릇 먹으며 몸을 녹이던 얼큰한 튀김유부우동을 추억케 한다. 빨갛게 고춧가루를 팍팍쳐야 제맛이다.(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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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면’의 맛은 여의도와 종로 골목길 포장마차를 떠오르게 한다. 일본식 가쓰오부시 우동 느낌은 아니기에 그런 향과 풍미는 없다. 대신 깔끔한 유부우동에 큼직한 튀김을 띄우고 고춧가루를 팍팍쳐서 얼큰하게 먹는 맛이다. 문득 옛날 포장마차와 분식집 느낌의 녹색 용기가 그리워진다.
시원하게 해장하는 기분으로 ‘신한생면’ 한 그릇을 뚝딱했다. 당연히 우동은 국물까지 남김 없이 다 마셔줘야 식사가 끝난다. 칼칼한 뒷맛을 코카-콜라가 최근 출시한 신제품 제로 슈거(설탕) 사이다 ‘스프라이트 제로’로 개운하게 마무리해본다. 훈훈해진 속을 달래며 듣는 빗소리는 운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