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의 차(車)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풀만 가드
최고급 방탄 성능 갖춘 의전차부터
'한국 대표 세단' 제네시스 G90도 활용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도 주목 받아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최근 ‘의전차’, ‘관용차’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특히 대통령의 차에 대한 관심도가 치솟고 있는데요. 이참에 우리나라 대통령이 어떤 차를 타고 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 지난 2022년 5월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대통령 의전차량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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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통령 의전차를 알아보겠습니다. 대통령 의전차는 대통령이 중요한 행사나 공식 의전 시에 타는 차입니다. 국가적 행사에 쓰이는 만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귀빈을 모실 때도 쓰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차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완성차 제조사가 있다면 해당 제조사의 차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중요한 인물이 타는 차인 만큼, 방탄 기능은 필수입니다.
|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80 4MATIC. (사진=메르세데스-벤츠 글로벌 뉴스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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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준으로 우리나라 의전차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만든 최고급 방탄 리무진 마이바흐 S 풀만 가드 모델이 쓰인다고 합니다. ‘최고급 세단’ 라인업의 방탄 리무진인 만큼 소총탄이나 수류탄, 대전차 로켓 등 엄청난 수위의 물리적 공격뿐만 아니라 화학무기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타이어에 손상이 가도 시속 80㎞로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까지 탑재했으니 엄청난 방어 기능을 갖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지난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자택을 나서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 차량.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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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생방 공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자체 산소 공급 시스템도 들어 있다고 하니 안전도 담보할 수 있겠죠. 그런 만큼 공차중량이 S680 가드 모델 기준 4.2톤(t)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6리터(ℓ) V12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고, 최고 출력은 612마력에 달한다고 하네요.
| 제네시스 G90 LWB. (사진=제네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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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용차도 있습니다. 관용차는 말 그대로 ‘공무 수행’을 위해 관(官)에서 타는 차입니다. 국가원수인 대통령도 공무원인 만큼, 공무에 필요한 차가 있는 셈이죠. 이 경우 한국을 대표하는 고급 세단을 활용하고는 합니다. 우리나라 대통령 관용차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G90인 이유죠.
G90은 제네시스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큰 차입니다. 이른바 ‘플래그십’ 모델인데요, 지난 2018년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한 뒤 ‘대형 고급 세단’ 자리를 지키고 있는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네시스 G90은 ‘롱휠베이스(LWB)’ 모델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뒤 바퀴 사이 거리를 뜻하는 휠베이스를 늘려 실내 공간을 넓게 확보한 것으로, 차량 길이가 길어져 리무진과 같은 방식이죠.
|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 실내. (사진=제네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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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정부 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활용하는 관용차는 전부 친환경차여야 합니다. 지난 2023년부터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 등 국가기관은 제1종 저공해 자동차인 전기차, 수소차, 태양광차 중 하나만 골라 타도록 법을 바꿨기 때문이죠. 따라서 우리나라 주요 부처 장관들의 관용차로 기아의 대형 전기차 EV9을 활용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던 이유입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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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차량도 최근 화제였습니다. 정부와 경호처는 보안과 다양한 변수를 선제적으로 고려하는 차원에서 많은 방탄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차를 의전차나 관용차로 활용할 때도 있다고 하네요. 첨단 소재를 사용해 철통 보안, 방어가 가능하도록 한 차량들입니다. 운전자도 경호처 요원이라고 하고요.
|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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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탄 차는 제너럴모터스(GM) 브랜드 캐딜락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에스컬레이드 ESV입니다. 통상 대통령이 탄 차를 에워싸고 달리며 경호하는 용도이지만, 국립현충원이나 카 퍼레이드를 할 때 대통령이 직접 탄 사례가 있다고 하죠.
대통령 경호처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방탄 모델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장 5766㎜, 전폭 2059㎜, 전고 1940㎜의 압도적 크기와 넓은 실내가 장점으로 꼽힙니다.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사진=캐딜락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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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통령의 차를 두루 살펴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 대통령이 타는 차는 다양합니다. 비공식 업무를 할 때는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타는 경우도 있고, 관저 내에서 이동할 때는 전기차를 타기도 하지요.
| 캐딜락이 만든 미국 대통령 공식 차량 ‘캐딜락 원’.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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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국민의 시선이 집중됐던 대통령의 차, 에스컬레이드가 오는 20일(현지시간) 열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에 등장할 가능성도 높지요. 미국 브랜드인 GM이 만든 차인 만큼, 미국 대통령을 경호할 때도 에스컬레이드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캐딜락은 ‘프레지덴셜 스테이트 카’, 그러니까 미국 대통령만을 위한 방탄차 ‘캐딜락 원’을 제작해 공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