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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대상자는 신장 기능 장애가 있는 뇌사 상태의 환자였다. 가족들은 환자의 생명 유지 장치를 중단하기 전 실험에 동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실험은 환자 신장을 환자 허벅지 혈관에 부착하는 ‘준 이식’이었지만, 이식된 신장은 면역 거부 반응 없이 노폐물을 걸러내고 소변을 만드는 신장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실험을 이끈 로버트 몽고메리 박사는 “이식된 신장에서 예상할 수 있는 양의 소변을 만들어 냈다”라면서 “유전자 변형을 거치지 않는 돼지 신장이 영장류에게 이식될 때 나타나는 격렬한 조기 거부의 증거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식자의 신장 기능 저하를 나타내는 지표인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면억 거부 반응을 유발하는 돼지 유전자 ‘알파-갈’를 제거하면 거부 반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론을 세우고 유전자를 변형한 ‘갈 세이프’ 돼지를 만들었다. 갈 세이프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육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식품 및 인간 치료제의 잠재적 공급원으로 승인된 바 있다.
이번 실험 성공으로 많은 신부전증 환자들이 이종 장기 이식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장기 공유 네트워크 연합(UNOS)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신장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9만명을 넘어선다. 신장 이식을 위해 기다리는 평균 대기 시간은 3~5년 수준이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 성공을 통해 1~2년 안에 말기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몽고메리 박사는 “현재는 단 한 차례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신장은 3일 동안 신체 외부에서 유지됐다”라면서 “앞으로의 실험에서 극복해야 할 새로운 장벽이 발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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