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보수가 가장 비싼 펀드의 보수 수준과 가장 싼 펀드의 격차는 최대 0.6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하지만 그만큼 수익률도 더 높은 것은 아니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일반주식형펀드 295개(퇴직연금, 법인전용 등 제외) 펀드의 운용보수 수준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단순평순 수익률을 산출한 결과 보수가 가장 높은 그룹의 펀드들의 1년 3년 5년 성과가 세 그룹중 가장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가 중간 수준인 펀드들의 성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난다. (★아래표 참조)
자료:제로인, 2012년 2월1일 기준 |
운용보수란 투자자들의 자금을 운용하는 댓가로 자산운용사들이 받는 `품삯`이다. 판매보수(수수료)의 경우 당국이 꾸준히 인하 요구를 해오면서 2007년말 평균 1.29%에서 지난해말 기준 1.19%까지 낮아진 상태지만 운용보수는 판매보수의 절반 수준인 평균 0.64%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편이다.
하지만 판매보수와 함께 운용보수도 펀드보수에서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펀드투자자들이 운용보수와 수익률의 상관관계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한다.
운용사별 조사에서도 운용보수 수준과 수익률과 상관관계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된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인 미래에셋과 삼성 신한BNP 하나UBS KB 한국투신운용의 일반주식펀드들의 운용보수와 수익률 관계를 조사한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하면 나머지 회사들의 경우 운용보수와 수익률간의 상관관계를 찾기 어렵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장기로 갈수록(3년 이상) 운용보수가 높은 펀드가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아지며 유일하게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투신운용과 신한BNP파리바운용 등의 경우 오히려 보수가 높은 펀드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아래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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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운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운용보수가 높을수록 펀드운용과 리서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더 커서 수익률도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운용보수가 높은 그룹의 펀드 설정액이 17조원을 넘어서며 나머지 두 그룹의 합친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현재 가입하고 있는 펀드의 운용보수 수준과 수익률을 확인하고 보수 수준 대비 수익률이 부진하다면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전략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