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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말 대비 51억달러 감소한 989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6월부터 이어져 온 증가세가 5개월 만에 꺾인 것이다. 감소폭은 지난 1월(-57억8000만달러) 이후 최대다.
통화별로 보면 거주자외화예금에서 가장 큰 비중(83.6%)을 차지하는 미 달러화예금이 전월말에 비해 31억달러 감소하면서 가장 많이 줄었다. 환율 상승 등에 따라 수출입기업의 예비용 자금 수요가 감소하고, 현물환 매도가 증가한 영향이다. 아울러 기업의 수입결제대금이 지급된 영향도 컸다. 원·달러 환율은 9월말 1319.6원에서 10월말 1383.3원으로 급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환율 상승이 기대되면 예비용 자금을 확보하고, 어느 정도 환율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면 일부는 사용하고 더이상 달러를 사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10월에 환율이 많이 올랐기에 미리 확보했던 달러를 매각하거나 사용하고 추가로 더 쌓아두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유로화예금은 8억달러 감소했다. 일부 기업의 현물환 순매도 등 영향이다. 위안화예금과 엔화예금도 각각 6억달러, 5억4000만달러 줄었다.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동화의 경우 6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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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이 전월대비 44억7000만달러 감소한 842억8000만달러, 개인예금은 6억3000만달러 줄어든 14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은행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국내은행이 866억9000만달러로 54억9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외국은행지점은 122억8000만달러로 3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한편,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