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목성으로 보내버리기" 제안에…26억 쏟아졌다

이선영 기자I 2022.03.19 16:59:26

우크라 정부, 사이트 개설 후 모금 나서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전 세계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를 목성으로 보내자는 제안에 200만달러(한화 약 26억원)이 넘게 모여 화제다.

1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푸틴을 태양계로 내쫒자는 ‘푸틴 목성 보내기(Send Putin to Jupiter)’ 우크라이나 정부 지원 캠페인에 수많은 돈이 모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황당한 제안은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이 최근 푸틴 대통령에게 ’한판 붙자‘고 한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윗을 인용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머스크는 실제로 푸틴을 목성으로 보낼 수 있다”며 ’푸틴 목성 보내기‘ 사이트를 공유했다.

영어, 우크라이나어, 러시아로 개설한 해당 사이트에는 푸틴을 태운 우주선이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또 “피비린내 나는 독재자 푸틴을 로켓에 태워 멀리 보내버리도록 우리를 도와달라”는 문구가 함께 적혔다.

(사진=‘푸틴 목성 보내기(Send Putin to Jupiter)’ 홈페이지 캡처)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 8개 행성 중 목성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크고 가스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며 제시한 목표 모금액은 1억달러(1211억원)다. 기부자들은 ’로켓 구매‘를 위해 최소 2.99달러 이상을 보낼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실제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으로 태양으로부터 다섯번째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지름이 약 14만 3000km로 지구의 약 11배에 이른다.

캠페인에는 지난 2주간 212만 달러(한화 약 26억원)가 기부됐다. 이 거금은 푸틴을 목성으로 보내기 위해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사이트는 “모든 기금은 우크라이나군을 돕고 우크라이나의 파괴된 곳을 재건하는 데 쓰인다”고 안내했다.

사이트의 개설자는 우크라이나 정부로 파악됐다. 사이트의 하단에는 우크라이나 디지털혁신부 로고가 있으며, 기부금은 디지털 혁신 부의 승인을 받은 기아(전자정부 플랫폼)를 바탕으로 관리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침공 직후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폴카닷 등 암호화폐로도 기부를 받고 있다. 이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수상한 기부처가 등장하기도 했다. 현지 정부는 트위터에 정기적으로 국방부, 디지털변환부 등 공식 기부처를 소개하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14일 “푸틴에게 일대일 결투를 신청한다”며 “푸틴이 만약 손쉽게 서방에 굴욕감을 안겨줄 수 있다면 나의 도전도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러시아는 푸틴에 결투를 신청한 머스크의 트윗에 응수했다.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의 드미트리 로고진 사장은 대문호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이 쓴 동화집의 한 구절을 인용해 “작은 악마야, 넌 여전히 애송이고 약골이다. 나와 대결하는 건 시간 낭비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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