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빅테크의 성장성은 여전히 돋보인다”면서도 “성숙 단계로 접어들면서 투자의 비중은 낮아지고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과 같은 주주환원이 늘어 대형성장주들에 가치주의 색깔이 입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5개 기업의 매출은 2020년 20.4% 늘었고 2021년도 21.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2022년 매출 예상증가율은 15.2%로 다소 둔화되는 흐름이다. 때문에 앞으로 빅테크 기업들보다 성장률이 잘 나오는 기업들, 즉 새로운 성장주가 현재의 성장주를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러셀3000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면서도 내년 매출 예상성장률이 빅테크의 평균인 15%보다 높은 종목들을 스크리닝한 김 연구원은 스노우플레이크, 클라우드스트라이크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성장 단계에 있어 이익은 내지 못하지만 외형 확장이 중요해 매출 성장을 주요 요소로 삼았다”면서 “성장성이 두드러져 보이는 업종은 전기상용차와 충전인프라, 우주항공, 비건푸드, 게임플랫폼 등으로, 비건푸드를 제외하면 데이터 산업 성장과 합쳐지면서 고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테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출이 예상치보다 잘 나올 때 주가가 크게 반응하는 경향이 관측됐다. 전기차 충전소인 블링크 차징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매출이 300만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623만달러로 늘었다. 특히 작년 4분기 매출이 245만달러로 예상치를 36% 웃돌면서 주가는 작년 말 10달러 미만에서 올해 초 6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30달러대 초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