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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한진중공업은 매각 방침이 공시된 날 이후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번 매각이 성공하면 한진중공업은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지 4년 만에 구조조정을 마무리 짓게 된다.
한진중공업은 작년 2월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부실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한진중공업은 작년 인천 북항부지와 강변 동서울터미널 등 자산을 매각했다. 수빅조선소와의 지분 관계도 정리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770억원으로 흑자로 전환에 성공했다. 채권단이 한진중공업 매각을 결정한 이유도 이처럼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인수전 흥행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주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올해 예상 발주량이 기존보다 44% 줄어든 756척으로 하향 조정된 상황”이라며 “글로벌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 검토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급과잉으로 수주 감소로 어려운 상황에 코로나19까지 겹쳐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가진 중형선박 제작 노하우가 강점”이라면서도 “현 상황에서 적극 인수를 검토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관건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황이 좋지 않아도 가격이 저렴하면 뛰어들 용의가 있는 곳이 있을 것이라는 게 IB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채권단이 보유한 한진중공업 지분 83.45% 매각가로 최소 4000억원 안팎 수준을 거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