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안착하면서 지수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스권 돌파로 추가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는 ‘숏커버’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선 숏커버가 예상되는 종목에서 단기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코스피가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져 온 단기 박스권(2060~2090)을 돌파하며 추가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섬에 따라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커버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수 및 종목의 추가 상승시 차익실현폭이 작아지거나 손실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숏커버가 예상되는 종목에서 단기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숏커버의 수혜는 내수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이 제시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내 숏커버가 예상되는 종목의 기준은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올해 일평균 공매도비율 10% 상회 △1년 전 대비 주가하락률 -5% 이상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반등 △최근 3년 및 10년 주가수익률(PER) 밴드의 50% 이하 등이다.
그는 위 기준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아모레G(002790), LG생활건강(051900), 한국항공우주(047810), 오리온(001800), 신세계(004170), SPC삼립(005610), 현대그린푸드(005440)를 꼽았다. 대부분이 내수주라는 특징이 있다.
김 연구원은 “1분기에 원화약세가 둔화됐고 정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내수활성화정책으로 내수주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낙폭과대로 가격메리트가 유효한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숏커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