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인치는 언제 나오나요” 고객과 만드는 스바미 화면 키우고 4K 해상도 적용…대용량 배터리 탑재 미니멀 디자인 지키려 1㎜, 2㎜까지 치열한 토론 "다음은 AI 기반 개인화"…'반려가전' 스바미의 진화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32인치 스탠바이미 언제 나오나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LG전자 개발자들이 ‘스탠바이미2 맥스’를 기획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다. 스탠바이미를 실제로 사용한 고객들이 화면 크기와 해상도 개선을 꾸준히 요구하면서다. LG전자는 기존 27인치에서 화면을 키우고 4K 해상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스탠바이미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화면을 키우고 해상도를 높였다.
이달 초 LG전자 스탠바이미2 맥스 개발자 3인방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고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스탠바이미”라고 강조했다. 김승범 LG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 책임연구원, 한재영 LG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 책임연구원, 박지원 LG전자 MS디자인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각각 하드웨어·기구설계·디자인을 담당했다.
이동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 스탠바이미는 지난 4월 화면을 32인치로 키운 ‘스탠바이미2 맥스’로 진화했다. 기존 27인치 모델보다 화면이 약 40% 커지면서 소비전력도 늘었다. 김 책임연구원은 “화면만 키운 것이 아니라 이동형 제품의 핵심 경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적어도 영화 한 편은 볼 수 있게 하자’는 목표를 잡고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도록 설계해 최대 사용시간을 4시간30분까지 확보했다.
32인치로 화면을 키우면서 개발진이 가장 고심한 것은 단순히 디스플레이 크기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었다. 화면이 커지고 무게가 늘면서 디스플레이를 지탱하는 힌지가 받는 하중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를 견디려면 베이스를 키워야 했지만, 베이스가 커질수록 스탠바이미 특유의 미니멀한 디자인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한 책임연구원은 “눈에 보이지 않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치열하게 논의했다”며 “베이스 크기를 1㎜, 2㎜라도 줄이면서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설계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32인치 모델은 스탠드 길이도 기존보다 2㎝ 길어졌다. 개발진은 이 2㎝의 차이가 식탁이나 책상 등에서 제품을 사용할 때 사용성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인체공학적 측면까지 고려했다. 스탠바이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카밍 베이지’ 색상부터 조도 센서와 수신 센서를 눈에 띄지 않게 배치하는 것까지 제품 디테일을 다듬었다.
LG전자 스탠바이미2 맥스 개발자인 박지원 LG전자 MS디자인연구소 책임연구원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스탠바이미2 맥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특히 스탠바이미는 고객 의견을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하며 진화해 왔다. 박 책임연구원은 “2000건이 넘는 고객 후기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내외 자문단과 스바미 카페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박 책임연구원은 “나만의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디스플레이라는 점에서 스탠바이미를 ‘반려가전’이라고 표현하는 고객들도 있다”며 “집 안 어디에서든 함께 이동하며 개인의 취향과 공간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차기 스탠바이미의 핵심 방향은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한 개인화가 꼽힌다. 개발진은 디자인·이동성·터치로 대표되는 스탠바이미의 정체성을 지키는 동시에 AI 기능 확대를 통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