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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문닫는 이태원 유실물센터, 주인 기다리는 물건들 더 늘었다

조민정 기자I 2022.11.12 16:36:15

이태원참사 유실물센터, 13일 운영 종료
11일 현장 폴리스라인 해체 후 250여점 추가
유실물 개별포장, 제습제 넣어 관리
“용산서에서 충분한 시간 동안 보관”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이태원 참사’로 마련된 유실물센터의 운영 종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인을 기다리는 유실물들은 상당히 남아 있었다.

참사 현장의 폴리스 라인이 철거되면서 추가로 발견된 유실물까지 대거 들어와, 체육관은 새 유실물을 등록하는 작업이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유실물센터에 주인 없는 신발들이 포장된 채 보관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12일 찾은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은 적막 속 바스락거리는 비닐 소리만 울려 퍼졌다. 새롭게 들어온 유실물을 등록하는 소리다. 참사 발생 사흘 후인 지난 1일 유실물센터가 처음 운영을 시작했을 때와 달리 유실물들은 하나하나 개별 포장된 상태로 보관되고 있었다. 패딩, 티셔츠 등 옷가지는 진공포장팩에 담겼고 신발, 화장품 등 나머지 유실물들은 지퍼백에 싸여 있었다.

개별 포장을 실시한 건 유실물센터를 오는 13일까지 연장 운영키로 하면서 유실물 관리의 필요성이 한층 더 커져서다. 대부분 유실물들은 사고 당시 흙탕물과 혈흔 등으로 뒤엉켜 상태가 좋지 않은데, 장기간 방치되다 보니 악취가 나거나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관계자들은 개별 포장된 유실물마다 제습제를 넣어 손상을 방지하고 있다.

경찰이 사고가 발생 후 13일 만에 사고 발생 지점에 있던 폴리스 라인을 철거하면서 250여 점의 물건들이 추가로 유실물센터에 들어왔다. 철거 직전 인근 하수구 등을 청소하면서 대거 발견된 물건들이다. 센터 관계자는 “립스틱만 160개가 들어왔고 대부분 화장품이 추가로 들어왔다”며 “계속해서 유실물 등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경찰이 발표한 유실물 714점에 더하면 현재 보관 중인 유실물은 총 900여 점에 달한다. 서울경찰청은 “이태원 사고 유실물 중 359점을 219명에게 반환했다”며 “아직 반환되지 못한 유실물 714점은 용산경찰서로 옮겨 보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실물 센터는 오는 13일 오후 8시 운영을 마치고 문을 닫는다.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들은 환기시설과 제습 시설이 갖춰진 용산경찰서 서고에 보관될 예정이다. 현재 용산서 서고는 폐쇄회로(CC)TV 등이 설치되면서 유실물 보관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유가족이나 부상자 등 유실물 주인들은 유실물 센터가 종료된 후 용산경찰서를 방문해 물건을 찾아가면 된다. 경찰 관계자는 “유실물 습득 후 6개월이 경과하면 매각 또는 폐기하고 있으나 이태원 유실물의 경우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반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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