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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약개발 기술, 미국 70% 수준…중국에도 밀려”

이다원 기자I 2022.09.01 09:03:46

전경련, 한국과 주요국 간 신약 개발현황 비교
세계 최초 신약 5년동안 ''0''…신약개발 환경 필요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미국, 중국 등 주요국 대비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연간 10억달러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기술에서 주요국과의 경쟁력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과 주요국 간 신약 개발현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주요 경쟁국 대비 신약 개발 기술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미국 대비 주요국 신약 개발 기술수준 및 격차.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의 신약 개발 기술수준은 최고 선두주자인 미국의 70% 정도에 불과했다. 햇수로는 약 6년 뒤처진 상황이다. 또 전경련은 2015년 이후 본격적으로 신약 개발 투자를 시작한 중국도 미국 대비 75% 수준으로 한국보다 높은 신약 개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5년내 FDA 승인 퍼스트-인-클래스 신약 개발 수.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치료제 없는 질병을 고치는 세계 최초 신약을 뜻하는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신약’ 개발 수 역시 미국, 유럽 등 서구권 국가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2017∼2021년에 승인한 퍼스트-인-클래스 신약 개발 수를 보면 미국이 66개, 유럽이 25개로 전체(102건)의 90%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일본이 6개, 중국(홍콩·대만 포함)이 2개였지만 한국은 없었다.

이에 전경련은 “한국과 주요국의 신약 개발 현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신약 개발 기술이 부족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형 맞춤 정책지원 및 신약 개발 환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5000만명의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 청구 데이터를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제약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양질의 의료데이터에 AI·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하고 신약 개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단 주장이다.

따라서 전경련은 AI·빅데이터 기술을 갖춘 동시에 신약 등 제약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융합형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미국 FDA와 같이 의료 심사인력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우리나라가 신약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최대 강점인 양질의 의료데이터를 원활히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법적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빅데이터·의료 융합형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의 맞춤형 정책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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