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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폭설’에 강원 곳곳서 추돌…밤까지 산지 3∼10㎝ 눈 더 내려

주미희 기자I 2022.03.19 16:45:15

서울양양선 11대 추돌 등 10여 건 교통사고 속출
밤까지 강원 산지 3~10cm 눈 더 내려
교통사고 위험↑ 감속·안전거리 확보

폭설이 쏟아진 19일 미시령동서관통도로 상행선 일부 구간이 차량으로 막혀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강원도 곳곳에 봄을 시샘하는 3월 폭설이 내려 눈길 추돌 사고가 속출했다.

19일 강원 중북부 산지에 대설경보가, 남부 산지와 태백에 대설주의보가 여전히 발효 중인 가운데, 강원도 내 주요 고속도로에서 10여 건의 크고 작은 눈길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8시 33분 양양군 서면 서면6터널 인근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면 145.5km 지점에서 차량 5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추돌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4명이 중상, 9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차량 5대와 후속 사고 차량 6대 등 11대의 차량이 고속도로 2개 차선에 뒤엉켜 이 구간 통행이 1시간 30여분 가량 전면 통제됐다.

사고 직후 한국도로공사는 이 구간으로 이동하는 차들의 서양양IC 진입을 차단하고 인근 국도로 우회 조치했다.

이 구간에서는 정오 경에도 차량 2대의 추돌사고가 나 한때 1개 차선으로만 차량 통행이 이뤄졌다.

이날 도내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등지에서 신고된 고속도로 추돌사고만 10여 건에 달한다.

속초~인제를 잇는 미시령 동서관통도로구간에서는 눈길이 미끄러진 차들이 뒤엉켜 오도 가도 못한 채 고립되기도 했다. 설악 델피노 리조트 앞 교차로~한화리조트 앞 교차로 구간을 오르다가 고립된 차량만 수십 대에 달했다.

고립된 차들은 대부분 나들이 차량으로 미처 월동장구를 장착하지 못하고 운행하다 곤경에 처했다. 경찰과 도로관리 당국은 동해안을 오가는 차량은 월동 장비를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오전 9시 반쯤에는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의 흘리마을에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으로 인해 이 마을 5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를 받은 지 2시간 반여만에 복구 작업을 마쳤다. 한전은 이 마을에 50cm가 넘는 눈이 내려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향로봉에 82.5cm의 눈이 쌓이는 등 산간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졌다.

동해안과 내륙에 내려진 대설특보는 이날 오전 대부분 해재됐지만, 강원 중북부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남부 산지와 태백에는 대설주의보가 여전히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까지 산지는 3~10cm, 내륙은 1~5cm, 동해안은 1cm 미만의 눈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되는 비의 양은 5~15mm다.

기상청은 “내륙은 늦은 오후, 동해안과 산지는 밤까지 비 또는 눈이 오다가 그치겠다. 눈 또는 비로 인해 교통사고가 날 수 있으니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 등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국립공원 탐방로와 여객선 일부 항로에 대한 통제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풍랑으로 인해 포항~울릉, 울릉~독도 등의 16개 항로의 여객선 22척이 통제 중이며, 설악산 국립공원 16개 탐방로를 포함한 8개 국립공원 탐방로 134개를 통제 중이다.

중대본은 기상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도로 제설과 제빙 등 상황 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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