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이어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논란과 우려도 거론했다”며 “앞으로도 당당하고 건설적으로 중국 각국 당국과 소통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중국 측에 공식 항의를 한 것인지에 이어진 질문에는 “상대국 의장과 나눈 워딩을 전부 전달하는 게 적절하지는 않을 거 같다”면서 “리 위원장은 해당 문제를 관계 부처에 전달하고 한국 측 관심을 고려하겠다는 의미를 담는 발언을 했다”고 소개했다.
박 의장은 “한복이 한국의 대표적 문화라는 건 의심할 사람은 없다”며 “우리가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야 할 필요도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 1억2000만명의 55개 소수민족이 있다”며 “양측이 모두 상호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4일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해 ‘문화공정’ 논란이 커졌다. 야당 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정부가 중국에 공식 항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당시 기자들과 만나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며 공식 항의 필요성에는 선을 긋고 “국내 여론 등을 언급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밝힌바 있다.
박 의장은 리 위원장과 총 2시간30분 남짓의 회담 및 만찬에서 나눈 대화를 간략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산업 공급망 안정화 △문화교류의 대폭적·전면적인 개방 △양국 의회 관계 발전 △한반도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의장은 특히 문화 교류에 관련해 △양국 간의 문화콘텐츠 개방 불균형이 심각하고 △양국 국민 간의 우호적 정서가 약화되고 있고 △서로가 차이를 인정하고 상호 다름을 존중하는 흐름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의장은 또한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전면적인 개방과 인문 교류가 필요하다. 중국 측이 콘텐츠 개방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획기적으로 개방해달라”라는 뜻을 전했다.
그는 “한중관계가 장기적으로 건강·성숙·미래 지향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호적인 정서가 토대가 되어야한다”며 “조금씩 한걸음이 아닌 장기적 원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문화콘텐츠, 영화, 케이팝, 드라마, 게임 등 전면적으로 개방해야한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말했다”고도 전했다.
한반도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박 의장은 “미중관계가 남북 관계에 영향을 줘서 안된다. 한반도 문제의 최종 결정권자는 남북한이다”라는 점을 피력했고, 리 위원장은 이에 동의하고 “북한에 관해 중국이 할 수 있는 나름대로 방법을 통해 긴밀히 소통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