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암 표적 CAR-T 치료제 임상시험은 전 세계적으로 198개가 실시되고 있다. 중국(99개), 미국(85개)이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 외 영국(4개), 벨기에(3개), 호주(2개), 스위스(1개), 독일(1개), 이탈리아(1개), 일본(1개) 등으로 집계된다.
한국의 경우 의약품 선진국 대비 개발 단계가 늦다. 임상시험에 진입한 고형암 표적 CAR-T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1개에 불과하다. 지씨셀(구 GC녹십자셀)은 표적항원 ‘Mesothelin’을 타깃하는 고형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지만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유틸렉스(263050)와 셀랩메드, 카텍셀, HK이노엔(195940), 셀렌진도 고형암 CAR-T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지만 모두 임상진입 전이다.
다만 올해 초 큐로셀이 림프종에서 발생하는 혈액암 일종인 재발성·불응성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치료제(CRC01)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2월 고형암 CAR-T 치료제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4월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첫 환자 투여가 시작돼 임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해당 연구는 국가신약개발사업으로 선정돼 2024년까지 52억원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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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또 다른 중국 Chengcheng Zhang 그룹에서는 전이성 대장암 10명을 대상으로 CEA CAR-T 임상 1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팀은 CR이나 PR과 같이 결정적인 임상효과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10명의 환자 중 7명에게서 SD 결과를 보여줘 대장암에서 CAR-T 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근 2020년에는 Donghua Shi 그룹에서 간암 환자 13명 대상 임상 1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는데, 항암효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임상 1상 이후 아직까지 후기 단계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그룹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김영호 클레어보이언트벤처스 심사역은 “아직 고형암에서 종양미세환경에 의한 면역세포 회피 및 침윤 문제, 표적 항원-음성 종양세포에 의한 암의 재발현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 꿈의 항암제로서 암 정복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지만 개발 비용 대비 임상 1상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혈액암과 같이 고형암에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형암 종양미세환경과 종양세포의 면역회피 기전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유승즌 메디픽 부사장은 “종양미세환경 내 억제성 세포와 사이토카인 등은 CAR-T 활성을 떨어뜨릴 수 있고,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한다”며 “임상 1상을 끝마친 그룹들이 후기 임상 진행보다는 항암 효과를 높이기 위한 추가 임상 1상 등을 통해 치료 전략을 다각화 하고 있는 상황이다. △CAR-T 유전자 편집 △CAR-T 투여 전 처리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을 이용해 고형암 표적 CAR-T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