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4일 중국의 군사훈련이 펼쳐지고 있는 남중국해로 항모 2척을 급파키로 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미 해군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와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중국의 군사 훈련이 현재 진행 중인 남중국해에서 4일부터 근래 최대 규모의 작전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미츠호와 레이건호는 지난달부터 필리핀해에서 합동작전을 벌여왔다. 미 해군은 이 두 항모를 비롯해 다른 전함 4척을 남중국해로 보내 훈련을 벌일 계획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1일부터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인근 해상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지역으로 중국의 훈련은 5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이에 베트남과 필리핀이 즉각 반발했으며 미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중국의 행동은 분쟁 해역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지 위코프 제5항모타격단장(로널드 레이건호)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번 훈련의 목적은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에게 우리가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전념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이건호와 니미츠호가 남중국해에서 합동작전을 펼치는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라며 해당 지역에서 중국의 도발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또 무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홍콩보안법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의 불법 영유권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