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스는 이를 위해 오는 9월 영상의 압축과 전송을 모두 최신 압축기술인 H.264 방식으로 하는 듀얼 코덱 제품을 출시해 본격적인 NVR 업체로의 변식을 모색할 계획이다.
NVR은 인터넷을 통해 세계 어디서나 특정 위치의 CCTV 영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영상 저장장치로 DVR 업계는 향후 NVR이 디지털영상 저장장치의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최초 DVR용 H.264 코덱 개발
지난달 27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아구스는 지난 2001년 설립된 DVR 전문 생산업체다. DVR은 영상보안장치인 CCTV를 구성하는 디지털 영상 저장장치로, 아구스의 주력 제품은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고 사용하는 독립형(Stand-alone) DVR이다.
아구스 매출의 94%를 차지하는 독립형 DVR은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PC-based) DVR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뛰어난 편이다. 때문에 현재 일부 고급호텔과 카지노 같은 곳을 제외하곤 독립형 DVR이 일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구스는 지난 2분기 현재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JPEG2000 압축방식 제품군과 올해 상반기 업계 최초로 개발한 듀얼 코덱 방식의 H.264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있다.
H.264 압축방식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MPEG4보다 한 단계 진화한 압축 기술로, 아구스는 오는 9월 영상의 압축과 전송을 모두 H.264 방식으로 하는 본격 NVR 제품을 출시해 향후 회사의 주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업계에선 국내 DVR 시장을 미국의 한 개 주보다 작거나 비슷한 규모로 보고 있다. 때문에 아구스는 설립 초부터 수출에 주력해 현재 전체 매출의 93%를 수출을 통해 얻고 있으며, 이중 북미와 유럽이 70% 가량을 차지한다.
아구스는 지난 6월과 7월, 미국 월마트에 9000대의 저가 H.264 제품을 납품해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일반 소비자 대상 시장의 본격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딜러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되 일반 소비자 대상 시장의 비중을 늘려 매출을 안정화하고 이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기술선점 통해 NVR 매출 비중 확대
디지털영상 저장장치인 DVR은 기존 타임리스(Timeless) VCR의 대체물이다. 컴퓨터의 발달에 따라 영상을 압축해서 하드디스크에 저장했다가 복원해서 읽는,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DVR이 나오면서 현재 영상 저장장치의 절반 정도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대체됐다.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DVR의 높은 가격과 불안정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독립형 DVR이 대두된 지 불과 몇 년 사이, 세계 DVR 시장은 조만간 인터넷 네트워크를 이용한 네트워크 DVR인 NVR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VR 세계 시장은 대만이 50%, 한국과 중국이 각각 35%와 5%씩을 점유하고 있다. 대만에 비해 점유율은 낮지만 우리나라는 지난 97년 DVR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만큼 기술력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은 DVR 전문 기업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늠자라 할 수 있다.
아구스의 주력인 H.264 압축방식 제품은 경쟁사보다 1년 정도 먼저 개발에 성공했다. 영상 전송에서 기존 압축방식보다 유리한 이점을 갖고 있는 H.264 압축 방식은 향후 DVR 시장의 대세인 NVR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아구스는 이달부터 자사의 NVR 매출 비중을 기존 DVR보다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구스는 지난해 2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월 평균 18억원을 올린 셈으로, 지난 4월 H.264 압축방식 제품이 출시돼 매출에 기여하면서 상반기를 132억원으로 마감했다. 이익률이 다소 줄어든 데 대해 회사측은 신제품인 NVR을 출시하면서 전시회와 로드쇼 등의 영업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제품이 자리를 잡아가는 하반기엔 2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올해 4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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