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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있는 효자동이라는 지명은 이렇듯 효자가 살던 동네라서 이름 붙었다. 조선 후기를 살았던 박태성이라는 효자는 부모를 여의고 매일같이 묘소를 찾아 절을 했다고 한다. 동네 사람들은 박씨의 효심에 감동하고 묏자리가 있던 마을을 효자리라고 불렀는데, 이게 지금의 경기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으로 전해진다. 이곳에는 지금도 박태성의 무덤과 효자 정려비가 있다.
강원 춘천시 효자동도 마찬가지다. 조선 시대 반희언이라는 인물은 병약한 모친을 극진하게 돌보는 효자였다. 그의 효심에 감동한 신령이 나타나 그에게 산삼의 위치를 알려주었고, 반씨는 신령의 말대로 산삼을 캐어 모친의 병을 고쳤다는 것이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효자문을 세웠고 이게 현재의 지명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은 동네 유력가문 인동장씨 집안의 효심에서 지명이 비롯했다고 전해진다. 하루는 집안의 장남 장개남의 부친이 중병을 얻어 사경을 헤매는 와중에 ‘기러기 고기가 먹고 싶다’고 했고, 장개남이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빌었더니 기러기 한 마리가 뚝 떨어지더라는 것이다. 이 기러기를 부친에게 먹였더니 병이 말끔히 나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동네를 효자리라고 부르다가 효자동이 됐다.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의 지명은 옛날 동네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자가 산 데에서 유래했다. 오뉴월 몸져누운 모친은 ‘홍시를 먹고 싶다’고 했고, 한여름에 홍시를 구할 길이 없던 아들은 대구로 시집간 누이네 집에 홍시가 있을까 해서 길을 떠났다. 산중에서 마주친 호랑이는 아들의 자초지종을 드더니 아들을 등에 태우고 대구로 무섭게 달려갔다. 마침 누나 집에는 홍시가 있었다. 아들은 다시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홍시를 집으로 가져갔고, 홍시를 먹은 모친은 5년을 더 살았다는 게 구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