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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채용비리 혐의' 서훈 전 국정원장 소환조사

조민정 기자I 2023.06.10 21:39:03

국정원장 시절, 산하 기관 부당 채용 의혹
10일 경찰 출석해 8시간 조사받고 귀가
박지원 전 국정원장 조만간 소환할 방침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국가정보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산하 기관에 측근을 부당 채용했단 의혹을 받는 서훈(69)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사진=연합뉴스)
10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서 전 원장은 이날 8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오후 6시쯤 귀가했다.

서 전 실장은 국정원장이던 2017년 8월 내부 규정을 바꿔가며 채용기준에 미달하는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 조모씨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 연구기획실장으로 채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서 전 실장을 상대로 전략연 인사·복무 규칙을 바꾸라고 지시한 이유와 조씨 채용에 직접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원장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서 전 원장의 변호인은 “외부인사 채용 개방은 연구원의 쇄신 발전을 위한 폭넓은 방안의 하나로 추진됐다”며 “규정 개정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국정원장 재임 시절 국회의원 보좌진이었던 측근 2명을 추천·서류심사·면접 등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전략연 연구위원으로 채용한 혐의로 박지원(81) 전 국정원장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박 전 원장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국정원은 올해 초 문재인 정부 시기 인사업무에 대한 자체 감사를 벌이고 해당 의혹을 포착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두 원장의 자택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본청의 국정원장 비서실장실과 기획조정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전략연은 종합 외교안보 분야를 연구하고 분석해 전략·정책을 개발하는 국정원 유관기관으로, 국정원장은 전략원에 예산을 지원하고 감독할 권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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