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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3월에는 중국산 김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약 24.5% 증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 4월 들어 추세가 갑자기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지난달 중국산 김치 수입 금액도 전년 동월 대비 약 17.3% 감소한 991만달러(약 112억원)를 기록했다. 전월(3월)에 비해서는 약 31.2% 급감했다. 2019년 6월(901만달러) 이후 1년 10개월 만에 1000만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이처럼 최근 중국산 김치 수입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지며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따른다.
지난달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야외 구덩이에서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비위생적인 제조 과정을 담은 이른바 ‘알몸 배추’ 영상이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동이 일었다.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중국산 김치를 쓰는 식당에 가지 않거나 중국산 김치 취식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불매운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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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국산 김치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주로 음식점 등 외식업계에 김치를 납품하는 국내 김치 생산 중소기업과 영세업체들은 늘어난 시장 수요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높이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예 정부 중소벤처기업부와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삼성전자가 협력해 풍미식품 등 23개 김치업계에 스마트 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나섰다. 김치 제조 공정 자동화로 인건비 등이 크게 줄면서 저렴한 중국산 김치와 견줄만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수기로 관리되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을 디지털화한 ‘스마트 해썹’ 보급도 확대하고 있다.
마트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가정용 포장 김치 사업을 하는 CJ제일제당(비비고), 대상(종가집·청정원) 등 대기업도 최근 중국산 김치 수입이 감소하고 국산 김치 수요가 늘고 있는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업소용과 달리 가정용 김치는 이미 국산 소비가 많긴 하지만, 중국산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 증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김치 생산 업체들이 ‘파오차이’(泡菜) 논란 등 중국발 김치 파동 후폭풍에 휘말리지 않도록 예의주시하는 한편, 늘고 있는 국산 김치 수요에 맞춰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량을 확대하는데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