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의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그해 신규 암 환자 23만2255명 중 위암 환자가 전체 암 환자의 12.8%인 2만9685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위암 발병 원인은 복합적이라 한가지 요인을 꼽기는 어렵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헬리코박터균), 위암 관련 질병, 식생활, 흡연, 음주, 가족력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짜고, 맵고, 탄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이 중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아울러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위암 유발인자다.
헬리코박터균이 단독적으로 위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균에 감염돼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3~5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기 바이러스가 코와 목 등 다양한 곳에서 증상을 일으키는 것과 달리 헬리코박터균은 우리 신체의 위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균은 각종 위장 장애의 원인이 된다. 특히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같은 소화성 궤양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 균에 감염될 경우 일반인에 비해 6~10배 정도 소화성 궤양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90% 이상에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될 정도로 그 연관성이 매우 크다.
이는 위장 점막에 서식하는 헬리코박터균이 위산의 분비를 늘려 위와 십이지장 점막의 방어기전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균 진단에는 위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 요소호기검사, 항체검사, 소변·대변검사 등의 방법이 있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은 위에 균일하게 퍼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균이 없는 곳의 조직을 검사하면 음성으로 나올 수 있어 요소호기검사나 항체검사, 소변·대변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국내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50~60%에 달한다. 더욱이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이 있는 경우나 만성위염·변연부 B세포 림프종·조기 위암 환자인 경우 반드시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강력한 위산 억제제를 병행해 1~2주 간 복용하는 방법으로 하며 제균 여부에 따라 추가 치료를 실시한다.
전유라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최근 30~40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미만형 위암’은 암세포가 산발적으로 자라나 발견이 쉽지 않고 진행이 빨라 말기에 진단 받는 경우가 많다”며 “위암 검진이 권고되는 40세 이상에 해당되지 않는 젊은 층도 정기적인 위 내시경 및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통해 위 건강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식습관 개선 등으로 위암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