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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는 G마켓 지분 19.99%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베이는 지난 2009년 G마켓을 약 1조6000억원에 인수한 뒤 2021년 11월 이마트(139480)에 G마켓(당시 이베이코리아) 지분 80.1%를 3조5590억원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이마트의 G마켓 인수 딜은 국내 유통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이베이가 매각을 원하는 소수지분엔 우선매수권이 설정돼있다. 이베이가 제3자에게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경우 이마트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2021년 매각 당시 계약에 콜옵션과 우선매수권이 포함됐으나 콜옵션은 기한이 만료된 상태다.
문제는 3년 전과 비교해 이커머스 시장 구조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당시 G마켓 딜을 이끌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G마켓을 인수해 SSG닷컴의 사세를 확장하고자 했지만, 정작 인수 이후 SSG닷컴과 G마켓 모두 적자 폭이 늘었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의 2강 체제로 좁혀진 상황이다.
경쟁사인 11번가, 티몬·위메프 등도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뚜렷한 원매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소수 지분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만큼 매각 난이도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마트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 여력이 크지 않다. 지분 인수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FI)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으나, SSG닷컴 역시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FI와 갈등을 겪어온 만큼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