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엔젤로보틱스 공동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F1’로 지난 27일에 열린 ‘제3회 사이배슬론’에 출전해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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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는 웨어러블 로봇 종목부터 로봇 의수, 로봇 의족, 로봇 휠체어 등 8가지 종목에 대해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는 총 26개 국가에서 71개 팀이 참가했다.
연구팀이 참가한 웨어러블 로봇 종목은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이 로봇에 완전히 의존해 직접 걸으면서 다양한 임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어렵고, 로봇 기술에 대한 의존도도 크다.
이번 대회 임무를 보고 많은 팀이 출전을 포기했고, 기술 개발 과정에서도 반 이상의 연구팀들이 포기를 선언할 정도 어려운 임무들로 구성됐다. 실제 경기에는 한국,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 등의 총 6팀만이 참가했다.
연구팀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 워크온슈트F1을 개발해냈다. 모터가 장착된 관절이 6개에서 12개로 늘었고, 모터의 출력 자체도 지난 대회보다 2배 이상 출력이 강화됐다. 발에 있는 6채널 지면반력 센서는 로봇의 균형을 1초에 1000번 측정해 균형을 유지시키도록 했다. 장애물을 감지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고, 인공지능 신경망을 구현하기 위한 AI 보드도 탑재했다.
대회 임무와 관계 없이 착용자 스스로 로봇을 착용하도록 스스로 걸어와 휠체어에서 연결(도킹)할 수 있는 기능도 구현했다. 모든 부품들은 국산화했다.
연구팀은 좁은 의자 사이로 옆걸음, 박스 옮기기, 지팡이 없는 자유 보행, 문 통과하기, 주방에서 음식 다루기 등의 임무들을 6분 41초 기록으로 달성했다.
2위, 3위를 차지한 스위스와 태국 팀들은 10분을 모두 사용하면서도 2개 임무를 하는데 그쳤다.
연구팀의 주장인 박정수 연구원은 “우리 스스로와의 경쟁이라 생각하고 기술적 초격차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따라와 기쁘다”며 “아직 공개하지 않은 워크온슈트F1의 다양한 기능을 계속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반신마비 장애인인 김승환 선수는 “세계 최고인 대한민국의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내 몸으로 알릴 수 있어서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