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예상 밖 선전에 ‘박빙’
30일 결선, 1~2위 다득표 후보 참여
“숨은 우파 세력, 표 행사 나서” 분석
‘좌파 대부’vs ‘브라질의 트럼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브라질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예상 밖 선전으로 과반 득표에 성공한 후보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30일 결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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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의 99%가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노동자당 소속 룰라 전 대통령이 48%, 자유당 소속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43% 득표율로 각각 집계됐다. 둘 다 과반수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브라질 대권을 놓고 오는 30일 2차 투표가 진행된다. 2차 투표에는 이번 1,2위 득표 후보만 참여한다.
이번 대선에는 총 11명의 후보가 참여했으며, 민주운동당(MDB) 시몬 테벳 후보와 민주노동당(PDT) 시로 고메스 후보가 각각 3%대, 4%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비교해 10~15%포인트 앞서면서, 일각에선 1차 투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했다. 막상 실제 투표 결과는 두 사람의 접전이었다.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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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던 ‘우파 세력’들이 표 행사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파울루대 정치학과의 카를로스 멜로 교수는 “극우파는 브라질 전역에서 매우 강력하다”면서 “룰라 전 대통령의 재선은 오히려 가능성이 낮아졌고,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번 대선은 브라질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이념 대립 양상으로 주목 받고 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한 룰라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뇌물 수수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여전히 브라질 좌파 정치의 거물급 인사로 꼽힌다. 이번에도 룰라 전 대통령은 브라질 빈곤층과 노동계급의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반면 노동당에 대한 반발과 브라질 우파의 지지로 2018년 대통령에 당선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동성애 폄하 발언, 낙태 반대, 환경보호 방치 등으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