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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패권국가 도약, 내가 적임자”
양 후보는 과학기술 패권국가 도약을 공약 전면에 내걸고 있다. 그는 “나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과학기술 패권 국가를 만드는 데 평생을 천착해 왔는데 지금 상황에선 그런 나라가 가장 절실하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내가 가장 적임자”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기술이 외교와 안보, 경제 등 모든 걸 결정한다”며 “일국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기술에 대해서 분명히 알고 자신이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다는 소신과 명분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엔지니어로 삼성전자에서 일한 양 후보는 여상 출신으론 처음으로 삼성전자에서 상무까지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양 후보는 “인공지능(AI) 강국이 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글로벌 전쟁터에서 신식민지가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AI에 가장 필요한 건 그래픽처리장치(GPU)다”며 “수요를 파악하고 3년 후, 5년 후 대응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그것을 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앞다퉈 AI에 수백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약한 것에 대해 양 후보는 “AI 육성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메모리반도체 엔지니어로 뼈가 굵은 양 후보는 반도체 산업에 대해선 “위기다. 큰일 났다”며 “반도체 클러스터가 제대로 조성돼야 한다. 보조금 지급이든 조세 특례 등 할 수 있는 모든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주 52시간 근로 특례도 반도체특별법이 아니라 근로기준법에 포함해 모든 첨단산업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양 후보 지론이다.
미국발(發) 통상위기 파고가 반도체 등 한국의 핵심 산업을 덮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쓸 카드로 양 후보자는 자신의 전문성을 들었다. 그는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건 반도체 실력이다”며 “실제 그 현장에서 뛰었던 사람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판 DOGE 만들고 AI로 대한민국 비효율 진단”
더불어민주당·개혁신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양 후보는 이번 선거에선 국민의힘으로 둥지를 옮겼다. 당적을 바꾼 이유에 관해 양 후보는 “대선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국민의힘이 국민경선을 발표하고 나에게 입당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보수와 진보가 건강하게 양립이 돼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보수가 궤멸하지 않았나. 지금 나와 있는 후보들로는 이길 수 없다”고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개헌에 관해 양 후보는 2028년 총선에 맞춰 대통령 4년 중임제로 헌법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 임기와 국회의원 임기를 맞춰 선거를 줄이기 위해서다. 양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비효율·비리·불합리를 일소해야 한다”며 “온갖 선거에서 대한민국이 고비용을 쓰고 있는데 비효율적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정부효율부(DOGE) 같은 조직을 만들겠다며 “AI를 통해 대한민국 비효율이 뭔지 진단하고 비전과 목표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고호녀’(고졸·호남출신·여자)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내세우고 광주 광산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양 의원은 지역 균형 발전을 강조했다. 에너지가 풍부한 호남은 AI 클러스터로, 부산은 조선산업 중심지로, 충청은 소재·부품·장비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양 후보는 반(反) 이재명 연대 같은 정치공학에 관해선 “인위적 세력 규합으로 국정 운영을 논한다는 것은 허황된 허언”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실력 없는 파괴적 결단은 내란 사태를 초래한다”고 거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