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우주수송, 민간인 우주비행 박차
보잉, 항공분야 추락속 우주캡슐 지지부진
우주인들 귀환할 수단 없어 스페이스X 손 벌릴 판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 16일(미국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116개의 위성(Transporter 11 임무 위성)을 실은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 9로켓이 힘차게 우주로 향했습니다. 로켓에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 검증 장치를 비롯해 메타물질 소재 등 정부, 민간용 목적의 다양한 위성들이 한가득 실렸습니다. 스페이스X는 전날에는 우주캡슐 ‘드래건’의 6번째 상업용 우주비행 프로젝트도 공개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연말께 중국계 비트코인 거물 등 민간인들을 우주캡슐에 태우고 지구 극지방 상공을 비행하겠다는 구상입니다.
| 116개의 위성을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9로켓이 우주를 향해 올라가고 있다.(사진=스페이스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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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스페이스X가 우주 분야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거침없이 새 사업을 추진하는 반면 뜻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보잉입니다. 전통적인 항공우주 분야 글로벌 기업인 보잉은 연초 세계 항공기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 자리를 뺏겼고, 항공기 기체 결함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우주분야에서도 스페이스X에 굴욕(?)을 당할 처지에 몰렸습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앞서 지난 2014년에 보잉(스타라이너), 스페이스X(크루드래건)와 국제우주정거장(ISS) 유인수송임무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고, 이르면 내년에 사업을 개시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스타라이너 개발이 지연되고 결함까지 발생하면서 스페이스X만 돋보이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보잉은 개발한 스타라이너의 유인우주수송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우주비행사인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를 실어 6월 5일에 우주로 보냈습니다. 다행히 ISS와 연결(도킹)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추진기가 꺼졌고, 헬륨 가스 누출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애초 우주비행사들의 목표는 8일만 머무는 것이었는데 어느새 체류기간만 두 달로 늘었습니다. 귀환할 수단이 사라지면서 졸지에 ‘우주미아’가 된 것입니다.
NASA는 위험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스타라이너에 태우고 귀환할지 아니면 다른 우주선을 활용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ASA가 현지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까지 방법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현재로선 스페이스X의 우주선에 태워 이들을 지구로 귀환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