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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헌화와 묵념을 한 뒤 숨진 공무원의 아들과 딸이 쓴 편지를 차례로 낭독했다.
고인의 아들은 편지를 통해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아빠에 대해 함부로 말하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남은 가족의 상처는 아랑곳없이 삶을 짓밟았다”며 “가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아빠를 저는 너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형 이 씨는 “동생의 어린 딸은 최근 3주 전쯤에야 아빠가 배에서 실종된 걸 알고 ‘더 이상 아빠 안 기다릴게’라고 했다”며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보다 끝까지 진상 규명을 위해서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연평도 인근 해상까지 이동한다. 서해피격TF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해경이 숨진 이씨의 월북 근거라며 제시한 7가지 중 감청, 도박 빚, 정신적 공황상태를 제외하면 모두 배와 바다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다”면서 “바다 위에 어떤 부유물이 있는지, 배 안에 방수복과 구명조끼가 있는지, 야간 당직 때는 어떤 신발을 신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TF와 유족은 이날부터 3일까지 이틀 동안 연평도에 있는 해수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선인 무궁화 35호에 탑승해 숨진 이씨가 발견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사고 해역을 살펴본 뒤 다음날 정오께 다시 인천항으로 입항할 예정이다.
앞서 해경은 지난 2020년 9월 이대준씨 사망 일주일 뒤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씨가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고, 실종 당시 슬리퍼가 선상에 남겨져 있었다는 점 등을 월북의 근거로 제시하면서 ‘자진월북’한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사건 발생 1년9개월 만인 지난달 16일 해경은 “이씨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면서 중간 수사결과를 번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