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는 해당 공지에서 “지난해 회사는 매출 목표를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이베이의 성공적 인수를 통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커머스의 완성형 에코시스템을 구축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가 여러 사업과 관계사에 적극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직원 모두의 노력과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직원이) 회사 전체의 성과로도 보상받아야 한다는 판단하에 성과급 재원 기준을 추가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이번에 확대한 성과급 재원 기준을 작년 하반기 성과급부터 적용하기로 하고 이날 오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 직원은 개인별 성과에 따라 예년보다 한층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거머쥘 전망이다. 이마트 성과급은 통상 연봉의 10~20% 수준으로 알려졌다. 직급과 성과에 따라 다르지만 이번 재원 확대로 성과급이 5~20%가량 추가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 개선에 따른 성과급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이마트는 그간 수익성 악화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직원 성과급을 크게 삭감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특별격려금(기본급의 50%)까지 더해졌으나 직원 기대에 미치지 못해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이마트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10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다. 다만 4분기는 전년보다 106% 증가한 1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성과급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으로 오너 리스크에 대한 직원 불만이 고조되자 회사가 성과급 확대로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올 초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을 잇달아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이마트 노조는 “멸공도 좋지만 본인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정면 충돌했다. 이후 정 부회장이 언행을 사과하며 상황이 일단락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실적 부진으로 직원 임금 인상 및 성과급 규모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오너 리스크로 불매운동까지 일자 이마트 직원 불만이 누적된 상황”이라며 “사내 분위기를 파악한 회사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보상책을 꺼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직원 성과급 재원 확대는 최근 벌어진 오너 이슈와는 무관하게 진행한 것”이라며 “직원과 성과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성과급 확대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