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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3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영상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코로나19에 과학적으로 대응하고 이겨야 한다”며 G20 공감대를 형성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더 나아가 글로벌 백신 협력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싶다”며 “백신 과학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제조사가 개도국과 공동으로 연구·개발(R&D)을 하고 생산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백신 지적재산권 면제 조기 결정, 개도국으로의 백신 기술 이전, 백신 및 원료의 원활한 교역을 위한 무역 협력 강화, 백신의 상호 인정 촉진, 개도국의 백신 확보를 위한 재정지원 등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100개 이상 국가와 국제기구에 16억 회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했다”며 “중국은 16개국과 공동으로 백신을 생산하고 있으며 30개국과 함께 ‘일대일로 백신 파트너십 구상’을 개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당초 올해 여름부터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화이자 및 중국의 푸싱(復星·FOSUN)제약과 함께 만든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아직 무소식이다. 중국이 지금까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불활성화 백신으로 사백신이라고 부른다.
한편 시 주석은 이번 G20 회의에서 미국의 대(對) 중국 견제 행보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G20은 힘을 합해 혁신 성장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충분한 참여와 광범위한 공동인식의 기초 위에 규칙을 제정해야 한다”며 “인위적으로 소그룹을 만들거나 이념으로 선을 긋는 것은 간격을 만들고 장애를 늘릴 뿐이며 과학기술 혁신에 백해무익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4국 협의체)와 오커스(AUKUS·미·영국·호주 안보파트너십) 등 동맹국 중심의 소규모 협력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반도체 등 핵심산업의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비판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무역체제를 유지하고 개방형 세계경제를 건설하며 개발도상국의 권리와 발전 공간을 보장해야 한다”며 “분쟁 해결 메커니즘의 정상적인 작동을 되도록 빨리 회복해서 산업체인과 공급체인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