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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 의혹의 당사자는 서울대 음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외부 교수 3인이었는데요. 경찰은 서울대 음대의 학과장을 맡았던 A교수가 2022학년도 서울대 음대 입시 심사위원 선정 과정 등에 개입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A교수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하며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모양새입니다.
경찰은 지난 10월 30일 숙명여자대학교 입학처도 압수수색했었습니다. 경기도 소재 사립대학교 소속이던 B교수가 외부교원 신분으로 숙명여대 음대 입학심사를 맡았고, 이 과정에서 본인이 불법 과외한 학생들을 평가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인데요. 현행법상 대학 교수의 과외 교습은 불법인 데다가 해당 교수가 과외생을 직접 심사한 것 또한 부적절하다고 판단, 수사에 나선 것입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분석을 토대로 관련자들을 수사할 예정인데요. 다른 대학까지 이 수사가 넓혀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다른 대학의 입시에도 이와 같은 방식의 불법 행위를 알선한 연결고리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음대 입시와 관련한 비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전직 연세대학교 음대 교수 한모씨가 불법 과외 교습을 해주던 고등학생 제자에게 정시 입시 실기시험곡을 미리 알려줬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죠.
연세대는 지난 2021년 9월 입학 요강을 통해 음대 피아노과 예심 실기곡으로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의 파가니니 연습곡 등 3곡을 범위로 제시했는데, 이에 앞서 음대 입시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해당 곡들이 실기시험에 포함됐다는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한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었습니다.
1심 법원은 지난 6월 한씨에 대해 “학교가 일정 수준을 갖춘 학생을 평가하고자 하는 시험 평가 및 관리에 관한 업무를 저해했을 뿐만 아니라, 음대 입시 실기시험 전반에 관한 공정성이 크게 의심받게 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이후 한씨와 검찰 모두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입니다.